사퇴 거부 하루 만에 물러나기로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SS) 국장이 야외 유세 도중 피격으로 부상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실패에 책임을 지고 23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치틀 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국장으로서 보안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며 "최근 사건과 관련해 무거운 마음으로 국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새 경호국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치틀 국장에 대해서는 "경호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사심 없이 헌신하고 생명을 걸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어 "지난 13일 벌어진 일의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적인 조사가 계속되고 있고, 결론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우리 모두 그날 있었던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중 총격범이 쏜 총알에 오른쪽 귀를 스치며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으로 관중 1명이 사망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3명이 부상을 입으며 경호 실패 논란이 잇따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책임지는 비밀경호국은 당시 총격범이 유세장 인근 건물 지붕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를 차단하지 않아 강한 비판을 받았다. 공화당은 중대한 경호 실패를 이유로 치틀 국장의 사임을 요구했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이에 가세했다.
치틀 국장은 전날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난 비밀경호국을 이끌 최선의 인물"이라며 자진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결국 하루 만에 경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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