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7000억원을 넘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금리 속에 대출 규모가 커져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1분기에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으로 잡아둔 충당 부채 가운데 일부가 환입된 영향이다.
23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7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기존 분기 최대 이익이었던 지난해 1분기(1조5087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작년 2분기(1조4989억원)와 올해 1분기(1조491억원)와 비교해도 각 15.6%, 65.1%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누적 순이익(2조7815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76억원)보다 7.5%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 H지수 ELS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배상 비용 8620억원이 회계상 '충당부채'(비용)로 반영된 영향이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ELS 손실 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8%, 1.84%로 1분기(2.11%·1.87%)보다 0.03%포인트씩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도 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낮아졌다.
2분기 그룹 순이자 이익(3조2062억원)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KB금융은 2분기 신용 손실 충당금으로 5526억원을 추가로 쌓아 상반기 누적액이 9810억원으로 늘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이자 이익 증가와 ELS 배상 충당부채 환입 등의 영향으로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1조1164억원)이 전년(9270억원) 대비 20.4% 증가했다. KB증권(1781억원), KB손해보험(2798억원), KB카드(1166억원), 라이프 생명(989억원), KB캐피탈(756억원)의 순이익도 각 63.4%, 3.1%, 5.1%, 2.8%, 29.2% 증가했다.
반면 KB부동산신탁(-589억원)과 KB저축은행(-81억원)은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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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어 2분기 배당금을 주당 791원으로 결의했다. 1분기(784원)보다 배당 수준이 상향 조정됐다.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도 확정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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