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 후 매년 대통령 연금으로 최대 41만3000달러(약 5억7300만원)를 수령할 것으로 추정됐다.
마켓워치는 22일(현지시간) 보수성향의 워싱턴 비영리단체 전국납세자연맹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맹이 추산한 연간 41만3000달러의 연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받는 대통령 연봉 40만달러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은퇴 후 다른 역대 대통령들처럼 책 출간, 강연 등 다른 일을 하더라도 이러한 연금이 주 수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는 "지난 몇 주간 궁지로 내몰렸던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좋은 소식"이라며 "(퇴임 시) 지금보다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퇴임과 함께 과거 29세 연방 상원의원 당선으로 시작된 52년 정치인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원에 수십년간 몸담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따른 연금도 별도로 받는다. 일종의 '더블 디핑(이중수령)' 이 되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1973년 상원에 합류한 만큼 상대적으로 관대한 적립률로 계산됐던 공무원 퇴직연금 제도에 가입할 수 있었다. 또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을 역임한 만큼 상원 경력만 44년으로 계산 가능하다. 상원 연금은 최고 연봉 기준으로 계산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부통령으로서 받은 연간 23만1000달러가 그 기준이 될 수 있다.
미국의 대통령 연금은 해리 크루먼 전 대통령이 1953년 퇴임 후 생활고를 겪자 만들어졌다. 다만 마켓워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받게 될 대통령 연금이 현재 연봉보다는 높지만, 한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퇴직연금과 비교하면 적다고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월가 CEO들은 연 41만3000달러를 그저 (도박에서의) '핀 머니(pin money, 보너스)'로 여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순자산을 약 1000만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셀레브리티네트워크닷컴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자산을 7000만달러,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산을 1억2000만달러로 추산했다.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 취임 전부터도 자산가로 유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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