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백화점 체인
라파예트, 적극 입점 제안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이 프랑스 파리의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에 국내 대표 여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의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고 23일 밝혔다.
라파예트는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최대 백화점 체인이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은 글로벌 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패션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한 대표 점포다.
지난 17일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 여성관(메인관) 2층에 문을 연 시스템 팝업 스토어는 내년 1월 말까지 약 7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한섬은 시스템만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 철학을 담은 제품부터 미니멀한 감성의 일상복까지 총 200여 종의 제품을 종합적으로 선보인다. 인테리어도 시스템 글로벌 컬렉션을 대표하는 빨간색을 매장 전반에 적용해 다른 매장과 차별화했다.
팝업스토어는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 2층에서도 주목도가 높은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있다. 시스템 매장 주변에는 프랑스 대표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미(AMI)’, 프랑스 럭셔리 패션 브랜드 ‘꾸레쥬(Courreges)’, 메종 마르지엘라의 세컨드 브랜드 ‘MM6 메종 마르지엘라’, 할리우드 스타 킴카다시안의 이너웨어 브랜드 ‘스킴스(SKIMS)’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 팝업 스토어는 라파예트의 적극적인 입점 제안을 통해 성사됐다는 것이 한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월 열린 2023년 가을 겨울 파리 패션위크에서 시스템은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했는데, 라파예트 총괄 바잉 디렉터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가 프레젠테이션 현장을 찾아 시스템 브랜드의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을 확인한 후, 홀세일(도매) 계약을 체결했다. 라파예트는 매입한 시스템 제품을 지난해 3월부터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 내 직영 편집숍(La Designer Galerie)에서 판매했고, 이후 단독 매장 형태의 팝업 스토어 오픈을 한섬에 제안했다.
한섬은 이번 팝업 스토어를 시작으로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도 더욱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라파예트와 함께 프랑스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쁘렝땅, 봉 마르셰를 비롯해, K-패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아시아권 주요 백화점에서도 단독 매장 오픈을 협의 중이다. 이밖에 한섬은 이번 팝업 스토어와 지난달 파리 마레 지구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시스템·시스템옴므 파리’ 매장 간 제품·인력을 공유함으로써 사업 효율성과 수익성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의 문을 두드려 온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해외 영업망 확대를 통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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