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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했다-업종 기상도]"HBM 성장, 시장 예상 웃돌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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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SK하이닉스, 영업익 최고치 경신 '기대'
삼성전자, HBM3E 납품없이 달성한 영업익 배경 분석해야

[전문가가 말했다-업종 기상도]"HBM 성장, 시장 예상 웃돌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이 현대차증권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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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이 지금 모두가 예상하는 수준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반도체 사이클을 이끄는 HBM 시장의 성장 규모를 속단하기엔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 전망

'HBM 최강자'로 올해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노 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으로 약 5조5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임은 물론이고 1분기 2조8000억원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치"라며 "D램 전체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분기보다 올라 20% 중반 정도 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 HBM의 중요도가 계속 증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예상 영업이익을 분석하며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실적을 언급했다. 지난 18일 TSMC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노 센터장은 "이번 TSMC의 실적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매출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고성능컴퓨팅(HPC)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것"이라며 "즉 엔비디아가 강한 업황을 누리고 있다는 의미이고 이는 SK하이닉스의 HBM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차세대 아키텍처인 블랙웰이 4분기 후반부터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 등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블랙웰에 탑재되는 HBM 매출은 4분기 초반에 잡힐 것"이라며 "실적이 좋으면 성과급 등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다소 잡히면서 이익이 둔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블랙웰 효과 때문에 연말까지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과하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보다 HBM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높고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은 더 적다"며 "지금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HBM의 업황이 현재 시장이 예측하는 수준을 초과하면 주당순이익(EPS)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아울러 SK하이닉스의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 제품군은 업계 최고 수준인 9000Mbps 이상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한다. 대부분의 AI PC가 LPDDR5X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은 해당 부분에서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SK하이닉스에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K하이닉스는 2018년에 2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HBM 효과로 2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이는 6년 전의 역사적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2018년의 영업이익을 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이익 창출 능력에 주목
[전문가가 말했다-업종 기상도]"HBM 성장, 시장 예상 웃돌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이 현대차증권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증권]

지난 5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발표한 영업이익 중 7조2000억원 정도가 메모리 반도체 기여분일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HBM을 통해 역대급 이익을 냈다면, 삼성전자는 그렇지 않고도 SK하이닉스보다 큰 이익을 낸 것"이라며 "이에 대한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센터장은 "차별화된 컨트롤러 집적회로(IC)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호황을 보이는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익성이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전 세계 AI 서버 투자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클라우드비스사업자(CSP)가 삼성전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에 공급되는 AI 그래픽처리장치(GPU)인 L20 및 L2의 경우 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GDDR)6를 탑재한다. 이 부분에서 삼성전자가 GDDR6를 대규모로 출하하며 혜택을 받았을 수 있다"면서 "최근 시장이 이 같은 삼성전자의 숨어있는 메모리 능력을 간과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삼성전자에 엔비디아향 HBM3E 공급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은 여전히 주가 재평가의 요소라고 노 센터장은 말했다. 그는 "2025년에도 성장할 GPU의 성능 향상을 위해 더 많은 HBM이 탑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7년 출시 예정인 루빈 울트라 GPU에 필요한 HBM 수요를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없이는 원하는 만큼 GPU를 생산하기가 버거울 것이다. 결국은 삼성전자의 물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처럼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은 분명한 리레이팅 요소"라고 덧붙였다.

호황 사이클 더 길어질 가능성 有…"단기 조정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

노 센터장은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7~2018년에 겪었던 사이클은 클라우드향 서버 D램 사이클이었다. 지금은 HBM이 추가된 AI 데이터센터 사이클이다. 그런데 HBM이 D램 생산능력(CAPA)을 잠식하다 보니 공급과잉이 빨리 오긴 힘들 것 같다"며 "또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와는 달리 투자 주체가 다양하다. 클라우드 사업자는 물론 통신 사업자, 정부 기관, 일반 기업 등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설비투자를 대폭 줄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이클은 예전보다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소한 2025년까지는 좋을 것"이라며 "업계의 많은 분이 2021년 사이클을 경험하면서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지금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HBM 성장이 더 지속될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반도체 섹터가 겪은 주가 조정에 대해서는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급락에 대해서는 그동안 올랐던 피로감과 휴가철을 앞두고 어느 정도 차익을 실현하고 싶은 마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상승 추세 중 트레이딩 영역에서 나온 변동성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최근 언급은 산업의 근간에 영향을 미쳐 40~50% 가까이 주가 조정을 줄 만한 내용은 아니다"며 "어떤 이유에서든지 10% 정도의 조정은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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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TSMC의 실적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노 센터장은 말했다. 그는 "TSMC가 2025년에 사상 최고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것 같다"며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반도체는 TSMC가 대부분을 생산하기 때문에 TSMC의 월별 매출액, 시장 전망치 등이 꺾이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 대선과 함께 변화를 겪을 반도체 공급망 관련 정책이나 환경 규제 이슈도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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