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자리 비워두고, 복귀위해 노력할 것"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할 이들을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비대위는 "결국 정부의 명령대로 세브란스 전공의 인턴과 레지던트는 일괄 사직 처리됐다"며 "병원은 내년 이후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 가을턴으로 정원을 신청했지만, 우리 교수들은 이 자리는 우리 세브란스 전공의를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병원이 사직 처리된 우리 전공의들의 자리를 현재 세브란스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이들로 채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의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이라며 "작금의 고난이 종결된 후에 지원한다면 이들을 새로운 세브란스인으로 환영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전했다. 이들은 "세브란스 전공의가 사직하였더라도 세브란스는 그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그들을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다"고 했다.
정부에 땜질식 처방이 아닌 원점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병원으로 넘긴 재정적, 법적 책임과 국민과 환자의 건강상 피해의 책임, 국가 의료붕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며 "더 이상 꼼수와 헛된 수작을 부리지 말고 국민 건강과 우리나라의 의료를 위해서 모든 것을 되돌리는 책임 있고 용기 있는 선택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그 분위기 속에서 전공의 및 학생과 직접 대화에 나서 젊은 그들을 복귀시켜라"고 했다.
앞서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수련병원 중 110개 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결과를 제출했다. 이들 수련병원은 총 7707명의 전공의를 하반기 새로 모집한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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