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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홍명보 사태에도 축구팬 뭉쳤다…'FC세븐일레븐' 2.5만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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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타워 FC세븐일레븐 팝업
개장 사흘간 오픈런 행진…굿즈 싹쓸이
홍명보 감독 이끈 울산 HD 판매 저조

"입장하는 데만 3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지난 19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몰 12번 게이트를 열고 들어서자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븐일레븐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산리오코리아가 협업해 개최한 'FC세븐일레븐' 팝업 스토어다.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이어졌고, 매장 밖에 설치된 포토존에선 휴대전화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는 방문객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다. 입구 앞 설치된 태블릿PC에 찍힌 대기자 수는 650명.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입장한 고객까지 합치면 700명 이상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르포]홍명보 사태에도 축구팬 뭉쳤다…'FC세븐일레븐' 2.5만명 운집 지난 19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세븐일레븐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산리오코리아가 협업해 개최한 'FC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 현장. 방문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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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이 이용하는 라커룸을 연상케 하는 팝업스토어 내부는 유니폼과 인형, 캐리어 등 굿즈들로 가득했다. 모두 헬로키티와 폼폼푸린, 시나모롤 등 산리오캐릭터즈 인기 케릭터들이 K리그 14개 구단 유니폼을 착복한 상품들이었다. 방문객들은 장바구니에 인형, 스티커, 머플러 등을 연신 쓸어 담았다.


FC 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운영됐다. 방문객들은 오픈 4시간 전부터 롯데월드몰 동쪽 출입구에 도착해 '오픈런'을 준비했다고 한다. 대기 줄은 점점 길어져 오픈 30분을 남긴 오전 10시께 입장 대기자는 200여명에 달했고,점심시간 이후에도 600여명이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이정욱씨(21)는 "인스타그램에서 행사 소식을 접하고 경기 가평에서 1시간 30분 걸려 왔다"며 "입장하는 데 4시간 조금 안 걸린 것 같다"고 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오픈 첫날 팝업스토어를 다녀간 방문객 수는 6500여명. 주말인 20일과 21일에는 방문객 수가 더 늘어나 각각 8500여명과 1만여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팝업스토어 오픈 3일 동안 무려 2만5000여명이 다녀간 셈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K리그 팬들이 운집하면서 성황을 이룬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르포]홍명보 사태에도 축구팬 뭉쳤다…'FC세븐일레븐' 2.5만명 운집 지난 19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세븐일레븐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산리오코리아가 협업해 개최한 'FC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 현장에 설치된 한정판 유니폼 구매 안내문 /조성필 기자 @gatozz


팝업스토어에 준비된 300여종 상품 가운데 단연 인기를 끈 건 유니폼이었다. 이 가운데 K리그와 산리오캐릭터즈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유니폼은 인당 3개 구매 제한을 걸어놓을 정도로 인기였다. 자신을 강원FC 팬이라고 밝힌 이씨도 "순수하게 여기서만 파는 유니폼만 사려고 왔다"며 "마킹한 유니폼 중 맞는 사이즈는 이미 다 팔리고 없어서 곤란했는데, 직원분이 '노마킹 상품 구입 뒤 마킹을 하면 된다'고 말해줘 지금 어렵게 구매해서 마킹을 맡겨놨다"고 했다.


다만 10만원이 훌쩍 넘는 유니폼 가격에 대해선 호불이 갈렸다. 한 여성 방문객은 "유니폼이 너무 예쁘다"라며 디자인에 대해 만족도를 보였지만 가격을 듣곤 "너무 비싸다"며 이내 실망한 모습이었다. 반면 레플리카(선수 이름이나 번호가 없는) K리그 유니폼도 1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단 점을 고려하면 결코 비싼 게 아니란 반응도 공존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한정판 유니폼이 이 정도 가격이면 합리적인 것"이라고 했다.


[르포]홍명보 사태에도 축구팬 뭉쳤다…'FC세븐일레븐' 2.5만명 운집 지난 19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세븐일레븐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산리오코리아가 협업해 개최한 'FC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 현장. 구단 별로 판매 성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조성필 기자 @gatozz

판매 성적은 14개 구단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머물며 지켜봤을 때도 전북 현대, 수원 삼성 구단 관련 상품이 많이 팔렸다. FC서울 구단 관련 상품도 심심치 않게 팔려나갔다. 가장 많은 재고상품을 보인 구단은 울산 HD이었다. 가방에 다는 키링 인형의 경우는 다른 구단 제품이 거의 다 팔리고, 울산 HD 제품만이 진열대를 채우고 있을 정도였다.


울산 HD는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이끌었던 구단이다. 홍 감독이 당초 국가대표팀은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선회하고 시즌 도중 구단을 떠나 국가대표팀에 승선하자 울산 HD팬들은 허탈함을 넘어 분노에 휩싸였다. 국가대표팀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성난 팬심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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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홍명보 사태에도 축구팬 뭉쳤다…'FC세븐일레븐' 2.5만명 운집 지난 19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세븐일레븐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산리오코리아가 협업해 개최한 'FC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에서 상품을 구매한 방문객들이 계산대에 대기줄을 형성하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

세븐일레븐 측은 홍명보 사태가 판매율 저조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울산 HD 제품이 전북 현대나 수원 삼성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덜 팔렸다곤 해도, 적게 판매된 것은 아니다"며 "아무래도 전북 현대나 수원 삼성 팬층이 두텁다 보니 좀 더 많이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한 축구팬도 "축구협회 행정에는 실망했지만, 애초 프로축구연맹과 별개의 조직"이라며 "K리그 팬으로서 이런 팝업스토어를 함께 열어준 프로축구연맹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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