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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인형탈 벗으면 노숙자 신세…'꿈의 나라' 디즈니랜드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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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등, 상대적 저임금 감당 못해
화장실 없어 매장 샤워실 몰래 사용

세계 최대의 놀이동산이자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라는 별명을 가진 디즈니랜드. 그러나 정작 디즈니랜드 직원들은 저임금, 높은 집값 때문에 노숙자 신세로 내몰린다는 폭로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영국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디즈니랜드에서 임금 인상 요구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직원들을 찾아 인터뷰했다. 디즈니랜드 관리직을 맡은 카란자는 시간당 20.65달러를 받고 일하지만, 정작 높은 아파트값 때문에 월세조차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카란자가 일하는 남부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인근의 아파트 가격은 한 달 평균 2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카란자는 매일 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내부에서 잠을 청한다고 한다. 찌는 듯한 여름에는 디즈니랜드 의상 매장 샤워실을 몰래 사용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웃는 인형탈 벗으면 노숙자 신세…'꿈의 나라' 디즈니랜드에 무슨 일이 미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 [이미지출처=디즈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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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BBC에 "디즈니 같은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가"라며 분노를 표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 디즈니랜드의 노조원 약 1만명은 임금 인상, 사측의 반노조 관행 등을 지적하며 파업을 결의 중이다. 디즈니랜드 직원들이 파업을 일으킨 건 1984년이 마지막이다.


지난 한 주간 이들은 디즈니랜드 바깥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미키 마우스의 상징물을 동원했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은 "미키도 공정한 급여를 원했을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고 한다.


웃는 인형탈 벗으면 노숙자 신세…'꿈의 나라' 디즈니랜드에 무슨 일이 디즈니랜드 노동조합은 최근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미지출처=엑스(X) 캡처]

디즈니랜드 노조는 현장 직원 10명 중 1명은 이미 노숙자 신세라고 강조한다. 또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직원 중 73%는 "매달 기본 생활비를 충당할 만큼 벌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주택 불안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랜드 직원들의 생활고 문제가 지적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는 미국의 독립 영화제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에서 저임금, 격무에 시달리는 디즈니 직원들의 일상을 담은 고발성 다큐멘터리 '아메리칸드림과 다른 동화들'이 공개돼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해당 다큐멘터리는 디즈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손녀인 에비게일 디즈니가 제작자로 이름을 올려 더욱 주목받았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제작자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디즈니랜드 직원 4명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담았다. 이들 중 한 명은 "약을 살 것인지, 음식을 살 것인지 결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린 이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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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디즈니는 노조의 단체 행동에 대해 최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직원들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며, 손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있어 그들이 맡은 중요한 역할을 인지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또 노조와의 협상을 재개하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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