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재건축 상가쪼개기 해결하려면 조합원 분양가 산정 방식 개선해야"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해운대 대우마리나, 상가 1개를 123개로 쪼개기도
'입주권' 노린 상가쪼개기, 방지책도 한계
행위제한·권리산정 앞당겨도 그전에 쪼개기 가능
건산연 "조합원 분양가 시세 대비 할인 공급 중단해야"

재건축 사업 때 입주권을 얻기 위해 '상가 쪼개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원 분양가 산정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건설산업연구원은 동향브리핑에서 "상가 쪼개기는 형평성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근본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분양가를 시세 대비 할인 공급하는 것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건축 상가쪼개기 해결하려면 조합원 분양가 산정 방식 개선해야"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노량진 재개발 예정지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지난해 8월 부산 해운대구의 대우마리나 아파트 상가에서 한 법인이 지하상가 1개 점포(전용 1044㎡)를 매입한 후 전용 9㎡ 123개로 쪼개 2억원대 매물로 내놨다. 기존 54개였던 상가 점포가 176개로 늘어나자 주민들은 구청에 상가 쪼개기 분할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재건축 때 상가는 전체를 1개 동으로 간주한다. 상가 소유자들은 조합설립 때 동별 동의요건을 무기로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최근 들어 오프라인 상가가 쇠퇴하고 주택 가치가 오르면서 상가 소유자들은 주택 입주권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정비법에서는 재건축사업 관리처분 방법으로 원칙적으로는 상가 소유자에게 상가를 공급하도록 정하고,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만 주택 공급을 허용한다. 시행령에서는 정관 등으로 정하는 비율 조정을 통해 상가 소유주에 주택 공급 조건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건축 현장에서는 산정비율을 조정해 주택 분양을 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상가 소유자에게도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게 해왔다.


대다수 조합들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상가 소유자들의 주택 공급 요구를 불가피하게 수용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수익성이 줄어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다. 쪼개기로 조합원 수가 늘어나면 조합의 안정성이 저해되고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국회와 정부는 올해 초 도시정비법을 개정해 기본계획을 공람중인 정비예정구역, 정비계획을 수립중인 지역에 대해 상가 쪼개기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권리산정 기준일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람공고일로 앞당겼다.


문제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은 도시정비법의 기본계획이 아닌, 노후도시특별법상 별도 기본계획에 기반해 추진된다. 이에 성남시는 지난해 10월 국토계획법 63조에 근거해 개발행위허가 제한을 통해 상가 쪼개기 방지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지난 7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라 1기신도시 대부분의 지역 중 주거용을 제외한 용도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상가 쪼개기를 방지하고자 했다.


"재건축 상가쪼개기 해결하려면 조합원 분양가 산정 방식 개선해야" 성남시의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 고시문과 지형 도면(자료=건산연, 성남시)
"재건축 상가쪼개기 해결하려면 조합원 분양가 산정 방식 개선해야" 경기도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공고문과 지형도면(자료=건산연,경기도)

건산연은 정부와 지자체가 상가쪼개기 방지를 위해 여러 제도적 수단을 동원했지만 해당 규제가 적용되는 시점 전 쪼개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건축 상가 장기투자가 다주택자 규제를 피할 수 있고 증여세도 절감할 수 있는 증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태희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성남시의 개발행위허가 제한 방식은 국토계획법에서 정한 행위 제한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어 고시의 효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도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방식 역시 ‘정상적인 영업 목적을 위한 분할’을 가장한상가 쪼개기를 막기 힘들다는 점에서 상당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본적으로 입주권을 노린 상가 쪼개기가 발생하는 원인은 '입주권 프리미엄'인만큼 상가 소유자가 부당한 개발이익을 얻기 어렵게 만들어야한다고 건산연은 지적했다. 정비사업에서 조합원들에게는 시세 대비 10~20% 가량 저렴한 분양가, 선호 평형·층 선택권, 가전·마감재·발코니 확장 등 혜택이 주어진다. 쪼개기한 상가 조합원들이 얻는 입주권 프리미엄은 결국 일반분양 때 다른 조합원들이 나눠가져야하는 개발이익이다.


이태희 부연구위원은 조합원 분양가를 결정하는 종후자산평가 때 종후자산 가치를 낮게 책정하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법 개정을 통해 종후자산평가와 조합원 분양가 산정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종후자산가치를 통상 어느 정도 낮게 책정하는 이유는 대부분 조합원들이 우리가 이렇게 고생해서 사업하는데 조합원 분양가는 일반분양가보다 싸야 한다는 관념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

이 부연구위원은 "조합원 분양가와 개발이익, 사업비용 분배 방식 변경은 조합원별로 유불리가 나뉘는 사안이고, 정비사업 전반에 있어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관련 규정과 파급효과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부작용을 보완할 방안을 함께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