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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ETF 경쟁으로 남겨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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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경쟁에 치우쳐 내실없는 성장 우려
시장 확대 위한 선의의 경쟁 필요

순자산 기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15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120조원에서 6개월 만에 26% 성장했다. 빠르게 성장할수록 국내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ETF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중위권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이나 다름없다.


운용업계에서 ETF를 담당하는 임직원 개개인은 양질의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장 동향과 투자자 관심사를 빠르게 반영하며 다양한 ETF를 출시한 덕분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숫자에 집착하는 경쟁이 이어지면서 상처만 남을까 우려된다. 연초 운용업계는 ETF 인력 이동으로 시끄러웠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ETF 운용인력 몸값이 높아졌다. 운용사별 인력 조정 이후에는 수수료 인하로 뒷말이 나왔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부 ETF 보수(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제 살 깎아 먹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고질적인 유행 따라가기식 ETF 출시 문제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테마형 ETF가 인기를 끌면서 차별점을 찾아볼 수 없는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핫'한 키워드인 인공지능(AI)·이차전지 등을 내세운 ETF를 출시하면 운용사별 ETF 몸집을 부풀리는 데 도움이 된다. 시장 내 일부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을 확대하는 데 ETF도 일조했다.


대다수 자산운용사는 자극적인 키워드를 중심으로 ETF 마케팅을 진행한다. '최초 출시'와 '최고 수익률'을 앞세운다. 자극적인 키워드가 난무하다 보면 투자자들은 투자 성향에 맞는 ETF를 고르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운용사 간 점유율 싸움보다 ETF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필요한 시기다. 경쟁 운용사를 제치고 점유율 순위가 한 계단 올라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ETF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저비용·저변동성을 추구하는 ETF는 현물 투자 대비 상대적으로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올인' 투자를 고집하는 개인 투자자가 적지 않다. 은행 예금 금리가 시장 물가 상승분을 쫓아가지 못하지만 여전히 예·적금 통장에서 잠자는 자금도 상당하다.


운용업계가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 ETF 시장을 육성하기를 바란다. 'A 운용사 a ETF보다 좋은 B 운용사의 b ETF' 방식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 다만 예·적금 통장에 잠자고 있는 자금 가운데 일부를 ETF에 맡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테마주에 '올인'하는 투자자를 설득해 일부 자금은 ETF에 묻어둘 수 있도록 알리는 마케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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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사는 중산층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익숙한 젊은 층은 ETF가 익숙하지만 시골에 사는 고령층은 ETF를 접할 기회가 적다. 코인 사기와 다단계 마케팅에 쉽게 빠져드는 이유는 제대로 된 투자 상품이 멀리 있기 때문이다. ETF 특성상 장기간 투자 시 현물투자보다 유리한 상품이 적지 않다.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금융 소비자에게 적합한 ETF도 많다. 운용업계가 힘을 모아 ETF 장점과 투자 시 유의 사항 등을 널리 알리기를 바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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