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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당권주자, 또 특검·당무개입 충돌…빛바랜 정책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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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서도 채상병특검·당정갈등 화두
나경원, 박근혜 거론하며 당무개입 따져
한동훈, 羅에 "말장난하는 것"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17일 채상병특검법·당정갈등·댓글팀 의혹 등과 관련해 한동훈 후보와 또 격돌했다. 기존 토론회에서 나왔던 질문과 답변을 되풀이하면서 거친 신경전을 벌인 탓에 가까스로 시작된 경제·사회 분야 정책 토론이 빛이 바랜 모습이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전날 오후 채널A 주최 제3차 방송토론회에 이어 이날 오전 CBS라디오 주최 제4차 방송토론회에서 제3자 채상병특검법 제안 취지를 설명한 한동훈 후보에게 "공수처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지금 공수처 수사는 문재인 정권 당시 임명된 검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수사전문가로 보기에 너무 공격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 이 상황을 바꾸고 우리 입장에서 돌파할 수 있는 채상병 특검법을 미리 제안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우리가 원칙을 갖고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 줄지어 있는 다음 특검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특검을 하는데 원칙이 흔들리면 아마 한동훈 특검도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치러진 3차 토론회에서도 원 후보가 "숨길 것 없는 한 후보도 한동훈특검법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한 후보는 "원 후보가 민주당의 억지 주장에 올라타는 것이다. 오히려 원 후보의 그런 태도가 문제"라고 공격한 것과 같은 맥락의 질의응답이 재차 나온 것이다.


與당권주자, 또 특검·당무개입 충돌…빛바랜 정책토론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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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개입 논란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 후보는 최근 자신이 답장하지 않은 김건희 여사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해 비판 소재로 만든 이들을 향해 "비정상적인 전대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나 후보는 지난 총선 국면에서 이관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한 후보에게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던 것은 당무개입이나 기소 대상인지 한 후보에게 따져 물었다. 한 후보가 "당무개입이라고 정확하게 지적해서 얘기한 적은 없다"고 하자 나 후보는 "당무개입이라고 온 천하에 말했다. 이는 (탄핵) 구실을 제공하는 것 플러스 대통령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도 한 후보에게 "(총선 당시) 윤 대통령이 당을 이끌어달라고 권유한 것이 당무개입인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당시 윤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지시한 것이 아니고, 여권을 이끌어주면 어떠냐고 권유를 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필요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후보 4명 모두 윤 대통령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언급이 있었던 점, 법 앞에 성역이 있을 수 없는 점을 들어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나 후보는 과거 한 후보가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당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한 일도 꺼내들며 당무개입 논란을 거듭 제기했다. 나 후보는 "이관섭 실장이 사퇴하라고 한 것을 당무개입이라고 하면, 당무개입은 형사 기소 대상 맞죠. 맞나. 아닌가"고 거듭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난 점을 언급했고, 나 후보는 "기소를 했으니 유죄 판결이 났죠. 기소 담당 검사 아닌가. 왜 본인에게 불리한 것은 답을 안 하나"라고 재차 몰아붙였다.


한 후보가 이에 대해 "말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자 나 후보는 "토론회에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너무 가르치려 하지는 말라"고 하며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한 후보는 또 자신이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기소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는 나 후보에게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 해서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는 법무부 장관에게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반복하시던데 아무리 정치라 하더라도 몰상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장이 발부되도록 수사에 관여하는 게 법무부 장관의 업무냐"라고 맞받아치며 "나 후보는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나"라고 폭로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당대표 후보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레드팀 도입을 두고 "레드팀은 언제든 직언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하는데 레드팀은 당대표가 대통령에게 직언할 것을 오히려 검열하고 통제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원 후보는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염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여러 다양한 그룹들, 예를 들어 쓴소리하는 의원들, 위원장들, 책임당원들, 언론에서 아프게 지적하는 분들, (국민의힘에) 애정이 있지만 현 정부에 할 말 있는 각계각층, 특히 청년층 소리를 잘 모아 레드팀을 만들어서 이분들을 무제한 토론시키고 그것을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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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제·사회분야에 이어 이날에는 물가 등 민생 문제도 다뤄졌으나 거친 언사가 나오며 정책이 토론회의 화두가 되지 못했다. 전날 한 후보는 나 후보에게 비동의간음죄, 원 후보에게 외국인 투표권 관련 발의를 했던 점을 지적했고, 다소 의견 충돌이 있었으나 비동의간음죄 반대, 상호주의에 의한 외국인 투표권 부여 등에 의견을 모았다. 또한 동성혼·민주당 추진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윤 후보는 "우리 전당대회가 배신자 논란으로 폭력 사태까지 나는 것이 안타깝다"며 "자존심을 낮추고 일단 먼저 읍소하고 찾아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與당권주자, 또 특검·당무개입 충돌…빛바랜 정책토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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