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땐 대전차·목함지뢰 등 유실 가능성
군 “열악한 작업 환경에 북한군 귀순 가능성”
북한이 전방 지역에 수 만발 이상의 지뢰를 매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폭우가 쏟아질 경우 지뢰가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 인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군이 전방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 작업을 몇 달째 이어가고 있다”며 “250㎞ 길이의 비무장지대(DMZ) 불모지 작업은 10%, 방벽 설치는 1% 수준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4월부터 전방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지뢰의 종류도 대전차지뢰부터 대인 살상용 지뢰인 목함지뢰까지 다양하다. 장마철 폭우가 예고되면서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 수문을 열 경우 지뢰 유실 가능성이 높다. 2009년 9월에는 북한이 황강댐을 기습 방류해 연천군 주민 6명이 숨진 사건 발생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군남댐 수위는 25m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북한군은 지뢰매설에 이어 전방 지역에서 임시형 천막을 사용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군을 포함해 휴일과 병력교대 없이 하루 12~13시간씩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김일성 사망 30주기에도 작업이 이뤄졌다. 군은 지뢰매설 작업기간에 10차례 폭발사고가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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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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