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우상향 그리던 주가 이달 들어 27% 하락
2분기 실적 우려 반영…시장기대치 충족 못할 것
올 하반기 해외서 분위기 반전 기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에이피알 주가가 이달 들어 부진하다.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에이피알 주가는 26.8% 내렸다. 기관 투자가의 순매도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관의 이달 에이피알 누적 순매도는 31만7000주에 달한다. 1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현대차증권은 올 2분기에 에이피알이 매출액 1578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6.0% 늘고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규모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패션 사업부인 '널디' 매출이 감소하고 미용기기 부문 마케팅 비용 등을 반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10월 설립한 에이피알은 지난 2월27일 공모가 25만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화장품과 미용기기 제조업체다. 미용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을 운영한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은 지난해까지 누적판매 168만대를 기록한 가정용 미용 기기다. 올해 1분기 매출액 1489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9%, 19.7%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을 때만 해도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당시 유진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이 2분기에 매출액 1721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8%, 29.6% 증가한 규모다. 실적 개선 기대로 에이피알 주가는 5월부터 6월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개월 동안 주가는 38.4% 올랐다. 시장 대비 34%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 에이피알은 2026년까지 연결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가량을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2월까지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건전한 동행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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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증권가는 에이피알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 하반기 성장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해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중심 성장을 기대한다"며 "미국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아마존, 틱톡샵 중심 영업을 늘려가면서 시장 내 인지도와 매출 규모를 점차 키워나갈 계획"이며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12월 홀리데이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7월 미용 기기 수출 증가율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일부 시장 투자자 우려에 있는데, 8~9월 미국 수출액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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