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단대 연구진 "2040년부터 사망자 급증"
저출산 고령화 등 중국의 인구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오는 2061년이 되면 한 해에 1900만명이 사망하는 '인구 충격'이 닥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지난 5월 말 발간한 격월간 잡지 '인구 연구'에서 공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으로서 인구배당효과를 누려온 중국에서 2061년 연간 사망자 수가 1900만명에 달하며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기준 네덜란드의 전체 인구수(1800만명)를 웃도는 숫자다.
인구배당효과는 총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부양률이 감소하고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를 말한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엄청난 수의 노인 사망자는 인구구조 변화의 자연스러운 결과지만, 중국의 사망률 정점은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 가정과 사회 전체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사망자 수는 1110만명으로 신생아 수(900만명)를 웃돌았다. 중국의 인구는 2022년부터 2년 연속 순감했으며, 유엔은 이에 따라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2억168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4%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진은 특히 1980년대 한 자녀 정책 이전에 태어난 '부머 세대'가 급격히 고령화하면서 2040년부터 사망률이 급증하므로, 다가오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돈이 많이 드는) 부담스러운 죽음과 비싼 무덤 등 사회적 갈등을 막기 위해 장례 서비스의 중장기적 계획을 강화하고, 노인을 위한 법률 서비스 제공과 상속 분쟁 예방을 권했다. 아울러 "중국의 여러 정책에도 불구하고, 출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출산에 대한 태도가 변화하고 있어 중국의 출산율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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