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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아키오 이가라시 개인전·2024경기작가집중조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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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주의 전시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모노하 탐구' 기획전 2부, 아키오 이가라시(Akio Igarashi) 개인전 = 갤러리 신라 서울은 '모노하 탐구' 기획전의 2부로 아키오 이가라시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주의 전시]아키오 이가라시 개인전·2024경기작가집중조명 外 Akio Igarashi, Drawing by drawing, Pencil on paper, 427x142cm ?Akio Igarashi [사진제공 = 갤러리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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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오 이가라시는 일본 현대미술계에서 기하학적 추상회화와 미니멀 회화 작업으로 60여년간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지켜온 작가다. 그의 작품은 회화를 깎고, 갈아내 만든 캔버스 표면의 독특한 질감이 특징이다. 색상은 그레이, 블랙, 화이트 등 모노톤으로 제한돼있어 그의 작품은 처음 보는 순간 단단하고 매끈한 돌이나 건축적 질감이 먼저 떠오른다.


작가의 1970년대 초기 작품은 캔버스 화면이 뚫려 캔버스 뒷면이 보일 정도로 거칠었다. 화면에 나타나는 그의 중요한 예술 언어는 그리고, 깎고, 지워내는 반복적인 행위의 축적으로써 이는 기하학적 추상이라는 자칫 차가운 회화가 아닌 그만의 따뜻한 회화로 나타나는 중요한 지점이다.


이가라시가 활동하던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의 일본미술계는 동아시아 미술의 최전선답게 미국회화와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았다. 미니멀아트를 탄생시키고 다시 버린 미국 작가들과는 다르게 그는 이를 자신만의 작업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평면성 그 자체에 목적과 달성을 둔 그가 회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없다. 그러나 그의 회화 구성은 60여 년 전 탄생한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이다.

[이주의 전시]아키오 이가라시 개인전·2024경기작가집중조명 外 Painting 22-120B. 193.9 x 193.9, Oil on canvas, 2022. [사진제공 = 갤러리신라]

앞서 지난해 갤러리 신라 대구에서 첫 국내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는 당시 "뒤돌아보면 나의 회화 작업은 그리는 일과 깎는 일의 연속이었다. 솔직히 말해 최근 몇 년은 그리는 일보다 깎는 일로 회화의 표면을 만들고 있다. 나는 이러한 행위의 반복으로 회화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의 작업 세계를 설명했다.


갤러리 신라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정신의 모노하를 20년 동안 꾸준히 국내에 소개해온 데 이어, 2024년 모노하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모노하 탐구'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이번 아키오 이가라시 전은 3부작으로 준비된 기획전의 두 번째 전시로, 모노하와 그것의 전후를 깊이 있는 시각으로 탐구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111 갤러리 신라 서울.



[이주의 전시]아키오 이가라시 개인전·2024경기작가집중조명 外 Pudding heart-laundry, 2023, colored resin, human miniature, 38x38x4cm (Including frame) [사진제공 = 비트리갤러리]

▲이여름 개인전 'SWEETCH : 달콤한 치유' = 비트리 갤러리는 이여름 개인전 'SWEETCH : 달콤한 치유'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아이스크림 속 인생’ 展 이후 2년 만의 전시다. 전시 타이틀 SWEETCH는 달콤함과 전환의 합성어로 잊어버린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다시 ‘행복으로 소환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작가는 현대인의 내면에 잠재된 불안하고 어두운 기억을 긍정적으로 재구성하여 행복으로 소환한다. 아이스크림을 주제로 행복감을 주었던 달콤한 미각적 오브제의 형상을 모티브로 다양하게 작업의 영역을 확장한다. 이번 전시에서 신작으로 달고나, 마깨또라는 새로운 형태의 치유의 곰, 스윗 허트, 멜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신작 '달고나 Dalgona' 시리즈는 어린 시절 만들어 먹었던 추억 속 달콤하고 바삭한 달고나와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을 결합시켜 즐거웠던 추억 속 한 장면을 소환한다. 작가는 잠재된 기억을 불러오는 상징적 매개체와 달콤한 미각적 오브제를 동시에 인지시키며 행복한 기억을 영원히 저장하고. 부정적인 감정 기억을 긍정적으로 재구성하는 등 달콤한 치유를 선사한다.

[이주의 전시]아키오 이가라시 개인전·2024경기작가집중조명 外 이여름 'Sweetch달콤한 치유'_전시 전경. [사진제공 = 비트리 갤러리]

달콤한 작품 안에 표현된 다양한 소재와 일상의 형태들은 작가의 의도를 담은 듯 작품 여럿을 함께 전시할 때 포근한 행복감을 더한다. 작가는 “세상은 이웃, 친구, 연인, 가족 등 다양한 내 옆의 사람들과 함께하면 더욱 달콤해진다"며 "이들은 서로의 삶을 이해해 주고 같이 공감하며, 앞으로의 가치를 나누며 함께 나아갈 친구들”이라고 설명했다.


보기만 해도 달달해지는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잠재된 기억 속 순간들을 달콤한 추억으로 바꿔, 관객에게 달콤한 치유를 선사한다. 전시는 8월 10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비트리 갤러리.


[이주의 전시]아키오 이가라시 개인전·2024경기작가집중조명 外 김은숙, 'Signal' [사진제공 = 경기도미술관]

▲2024 경기작가집중조명 '김은숙·민성홍 展'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2024 경기작가집중조명 '김은숙·민성홍 展'을 개최한다. ‘경기작가집중조명’은 중진 작가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 예술본부가 협력해 진행하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독창적인 창작 활동을 지속하며, 동시에 경기도의 지역성을 발현해온 중진 작가의 작업 세계를 전시를 통해 밀도 높게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이하는 '2024 경기작가집중조명'은 설치 작가 김은숙과 민성홍을 선정했다. 이번 전시는 기존 신작 발표 개념에서 나아가, 작가들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교두보 역할을 한 대표작과 지난한 작업 과정, 그리고 신작으로 가시화한 확장된 작품 세계를 한 공간에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두 작가의 독자적 공간을 연결하는 지점과 그간의 연구를 기반으로 ‘아카이브존 Archival Zone’을 마련했다. 아카이브존은 ‘경기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지니는 두 작가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며, 관람객에게 작업의 의미가 실질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기능한다.


김은숙은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으로 동시대 미술계의 주목받았다. 작업 초기 작가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호체계의 의미를 전복하거나 강조하면서 자본주의에 잠재한 모순을 드러냈다. 2014년부터 작가는 ‘불확실성’이란 주제에 천착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 속 소통의 수단이라 할 수 있는 ‘신호’를 작품에 구현하는데, 그중 선박 간 깃발로 소통하는 ‘국제해군기류[international maritime signal flags]’를 채택해 작업을 심화했다.


국제해군기류는 알파벳 26개에 해당하는 문자기로 구성되는데, 각 깃발은 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함축하여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작가는 이러한 국제해군기류를 문자 체계로 삼아 경구나 격언을 다시 이미지로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신작 '잠수함 속 토끼와 탄광 속 카나리아'(2024)와 '포도나무 옆 붉은 장미'(2024)는 그동안의 미학적 고민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신호를 구축한 김은숙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주의 전시]아키오 이가라시 개인전·2024경기작가집중조명 外 민성홍, '보임의 보임' [사진제공 = 경기도미술관]

개개인이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겪는 변화와 그 양상을 민성홍은 구조적으로 풀어내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작가는 일상적인 환경과 주체가 맺는 관계에 집중하여, 본인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의 경험을 객관적 상관물[objective correlative]에 투영하여 가시화한다. 작가는 새의 부리가 환경에 적응하며 저마다 다르게 진화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다양한 형태의 새를 제작했다. 이는 작가 본인의 표상이자 사회 구성원 모두를 대변하는 모티프로 볼 수 있다.


2010년대부터 민성홍은 도시 재개발로 인적이 사라진 곳에 남겨진 사물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사물들을 작업실로 옮겨와 묵히고,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작가는 ‘중첩된 감성[Overlapped Sensibility]’, ‘다시락(多侍樂)’, ‘드리프트(Drift)’, ‘스킨_레이어(Skin_Layer)’ 등 여러 연작을 완성했다. 더 나아가 신작 '순환하는 신체'(2024)에서 그는 사물에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작가가 탄생시킨 이 '신체'는 관람객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간과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작가가 정교하게 구축한 “순환”의 신체는 관람객과 공간에 조응하면서 보는 이의 감각을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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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중 두 작가를 직접 만나는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각 작가 연구를 진행한 두 연구자(임경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신규사업팀장, 정일주 퍼블릭아트 편집장)가 진행자로 참여해 깊이 있는 내용을 끌어낼 예정이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경기도미술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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