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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삼계탕 닭, 비위생 환경서 대량사육…복날 동물고통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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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단체들, 국내 일부 농가 사육 환경 고발

15일 삼복 중 첫번째인 초복을 맞아 동물 보호 단체가 국내 닭고기 업계의 현실을 고발하고 나섰다. 삼계탕 식자재로 쓰이는 닭은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대량 사육한 뒤 도살된다는 것이다.


'동물해방물결',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등 동물 단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삼계 사육 농가에 잠입,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단체들이 잠입한 곳은 충청, 전라 등에 위치한 삼계 농가다. 이들 농가는 모두 국내 닭고기 대기업에 삼계를 공급한다고 한다.


우선 단체들은 한국에서 사육되는 닭의 품종인 '백세미'에 대해 지적했다. 백세미는 고기를 생산하는 육계(종계), 알을 생산하는 산란계(실용계)를 교잡해 만든 종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우리나라 바깥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종"이라며 "한 달여 만에 삼계탕 생산에 용이한 체중인 평균 800~850g으로 성장하게끔 개량됐다"고 설명했다.


동물단체 "삼계탕 닭, 비위생 환경서 대량사육…복날 동물고통 없어야" 동물 보호 단체들이 국내 삼계탕 식자재로 쓰이는 닭 품종인 '백세미'의 열악한 사육 환경을 고발하고 나섰다. [이미지출처=동물해방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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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 통계청 등 자료를 보면 백세미는 삼계탕 소비 철에 특히 더 많이 도살된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평소보다 2배 더 많은 백세미가 사육, 도살됐다고 한다.


특히 단체들은 이 닭들이 불결한 환경에서 대량 사육되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밀집 사육되며, 도살장으로 실려 가는 과정에서 끔찍한 고통과 학대를 경험한다"고 했다. 사육장이 고온다습하고 불결한 탓에 닭 대부분은 깃털이 빠진 상태이며, 발바닥에는 피부염이 걸린다.


카니발리즘(같은 종의 동물을 공격하거나 포식하는 현상)도 자주 벌어지며,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 감염도 흔하다고 한다. 질병에 걸린 닭은 치료 없이 방치돼 죽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닭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높은 농도의 암모니아 가스가 사육장 내에서 발생하는가 하면, 한 농장에서는 외미거저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한다. 외미거저리는 닭의 피부에 상처를 입히는 생물로, 살모넬라나 대장균 등 세균 감염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살아있는 닭을 강제로 도태시키거나, 도태된 닭을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 및 폐기물관리법 관련 조항을 위반하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사례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현행법을 위반한 동물 사체 처리는 토양 오염, 수질 오염 등을 야기하며, 인근 야생동물에 가축 전염병을 옮길 수도 있다.


단체들은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병들며 사육된 닭이 '삼계탕'이라는 건강 보양식으로 둔갑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것"이라며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는 동물의 권리를 침해하는 밀집 사육 시스템을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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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오전 종로 보신각 앞에서 닭의 죽음에 반대하는 ‘2024 복날추모행동’을 개최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밀집 사육되는 닭의 모습이 담긴 대형 배너를 펼치고, 죽어간 닭들을 애도하는 진혼무 및 피케팅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보신각과 광화문 인근 거리를 행진하며, 동물의 고통 없는 복날로의 전환을 외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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