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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꺾인 '주거비 인플레'…美 6월 CPI 둔화에, 9월 금리 인하 청신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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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CPI 상승률 3%…석 달째 둔화
주거비 상승률 2년10개월 만에 최저
9월 금리 인하 전망 93%…국채 금리 급락
월가 "Fed, 9월부터 연내 2회 인하 전망"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석 달 연속 하락하면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CPI 둔화의 발목을 잡아 온 주거비 상승률이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국면이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과열된 고용 시장도 냉각 조짐을 보이며 월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피벗(pivot·정책 전환)에 착수해 연내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인플레 주범' 주거비 3년 이래 최저…6월 CPI, 전년比 3% 올라 석 달째 둔화

드디어 꺾인 '주거비 인플레'…美 6월 CPI 둔화에, 9월 금리 인하 청신호(종합)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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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대비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석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망치(3.1%)와 전월(3.3%) 수치 모두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 전환해 전망치(0.1% 상승), 전월(0%) 수치 둘 다 하회했다.


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3% 올라 둘 다 약 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각각 0.2%·3.4%)와 전월(0.2%·3.4%) 수치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목되는 대목은 CPI 구성 항목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주거비는 전월보다 0.2% 올라 2021년 8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5.2% 올랐다. 주거비 가운데 세부 항목인 임대료는 전월보다 0.3% 상승해 역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끈적한 물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던 주거비 상승세가 꺾이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본격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휘발유 가격도 전월 대비 3.8%, 전년 대비 2.5% 하락하면서 CPI 둔화에 크게 기여했다. 신차, 중고차, 운송 서비스 가격도 하락했다.


리서치 회사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 설립자이자 Fed의 전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코로나도는 "6월 CPI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주거비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향후 광범위하게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많은 Fed 당국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둔화할 것이란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9월 금리 인하 전망 93%…월가 "Fed, 9월·12월 두 차례 금리 인하 예상"

지난달 CPI 보고서가 디스인플레이션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노동시장 냉각에 이어 인플레이션까지 둔화되면서 9월 피벗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2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는 지난 5월 기준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1.22건으로 집계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역시 지난 9~10일 이틀간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9월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정책적 제약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완화하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될 수 있다"면서 Fed 정책의 초점을 물가 안정에서 완전 고용으로 서서히 옮길 것임을 예고했다. 전날에는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 인하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드디어 꺾인 '주거비 인플레'…美 6월 CPI 둔화에, 9월 금리 인하 청신호(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2.7% 반영하고 있다. 전날 73.4%에서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국채 금리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2bp(1bp=0.01%포인트) 밀린 4.51%,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bp 내린 4.2% 선을 기록 중이다.


리건 캐피털의 스카일러 웨이낸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또 다른 좋은 CPI 지표가 나온 만큼 이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의 문이 열렸다"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계속 협조적이라면 Fed가 12월에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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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리 인하 기대 확산에도 이날 뉴욕증시는 '매그니피센트 7' 급락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8% 상승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88%, 1.95%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급등한 대형 기술주를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선 뒤 중소형주와 배당주, 가치주를 매수하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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