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정도(正道)로 가자고 일침
제발 이성 되찾으라고 비판
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총선 고의 패배설'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한테 고의로 진 건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배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4·10 총선 당시) 저는 모든 지역 선거에서 지원 요청을 받는 당내 1인"이라며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강원 안 가본 곳이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심지어 이철규 의원 지역에도 차 타고 네다섯 시간씩 오가며 그 지역 당원들 만나고 도움을 줬다"며 "지난 6년간 대선, 지선, 보궐 모든 선거에서 전국을 돌았고 이번 총선에서도 두려움을 떨치고 서울·경기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전국 팔도를 다닌 것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내 동료, 우리 당 가족이기에 꼭두새벽에 출발해 전국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보다 한 후보에게 아주 많이 요청하고 더 많이 도움받은 것으로 안다"며 "'고의로 총선 지려고 했느냐', '백서에 문자 무시를 넣겠다'라고 말하는 것을 두고 우리는 배은망덕이라고 배웠다”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 원 후보가 부산·울산·경남 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이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반격한 것으로 보인다.
배 의원은 이날 "급기야 '총선을 고의로 지게 한 것'이라는 해선 안 될 발언이 나왔다. 지저분한 마타도어의 수준을 훌쩍 넘었다"며 "새 길을 터 나가는 미래의 마중물이어야지 당의 운명을 끝장내보자는 절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적도 없었다"는 글도 올렸다. 그는 3월 말 여당 선거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고,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 의원이 도와 달라는 절박한 요청에 지원 선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한 위원장 팔과 손에는 덕지덕지 밴드와 반창고가 붙어 있었다. 혈관이 터지도록 링거를 맞으며 전국을 뛰어다니고 있었다"라고 떠올리며 "그 과정을 20년 넘게 지켜봐 온 당 대표 도전자의 입에서 어떻게 '고의 패배 의혹'이 나올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을 세게 넘었다"며 "제발 이성을 되찾고 당원들이 지켜보는 이 선거를 정상궤도로 돌려놓길 부탁한다"고 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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