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점유율 36.2%…한국 배터리 3사 25.4%
"신차 출시 등으로 K-배터리 점유율 회복 전망"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판매 실적에서 중국 CATL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위와 출하량이 2배 넘게 벌어졌고, 한국 배터리 3사 점유율을 합쳐도 CATL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판매실적은 중국 CATL이 75GWh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 BYD가 30GWh로 2위에 올랐다. 양사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36.2%, 14.5%다.
한국 배터리 업체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28GWh(13.5%)로 3위를 기록했고, 삼성SDI는 15GWh(7.2%)로 4위, SK온은 9.5GWh(4.6%)로 6위로 나타났다. 이들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25.4%)을 합쳐도 1위 CATL 점유율보다 10.8%포인트 낮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 셀 판매를 중심으로 출하량 기준 5위(10GWh)를 기록했다. 도요타와 파나소닉홀딩스 합작사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즈(PPES)는 기존 파나소닉이 공급하던 각형 배터리를 맡으면서 모두 10위(3.7GWh)로 상승했다.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은 207.1GWh로, 252억달러(약 34조원) 규모다.
SNE리서치는 "1~6위 업체들 실적이 견고한 가운데 7~10위 창신항(CALB), EVE, 궈시안(Guoxuan), PPES가 치열하게 경쟁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며 "글로벌 상위 10개사들의 출하량 비중은 지난해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말부터 유럽과 미국 전기차 시장이 약세를 보이지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연이은 고성장세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중국 외 주요 시장의 주요 둔화 요인으로는 중국에 대한 각국의 견제와 미흡한 충전 인프라, 적은 모델 라인업, 보조금 감축 등이 꼽힌다"고 했다.
이어 "북미 테슬라 주요 공급업체인 파나소닉은 북미 전기차 보급률을 당초 50%에서 30%로 전망하면서 북미 중심 전략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며 "한국 배터리 3사는 북미와 유럽에서의 현지 증설과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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