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관객 겨냥 '19금'쇼 진행
일부 남초 커뮤니티 "형평성 어긋난다"
여성 관객을 겨냥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성인 뮤지컬이 지난달 말 서울 공연을 마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일본 AV(성인영화) 여배우가 출연하는 국내 행사가 무산된 것과 비교하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네티즌이 "서울시가 온갖 이유를 들며 일본 AV 출연 공연을 거부하더니 상탈(상의 탈의) 공연인 외국 남성 팀 내한 뮤지컬 '썬더 프롬 다운 언더(Thunder From Down Under)'는 공연홀까지 대관해 열렸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남자가 보는 성은 저급하고 나쁜 것이고 여자가 보는 성은 문화라는 마인드", "(일본 AV 배우 행사에서) 전기 끊겠다는 건 행정력을 무기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 겁박하는 거 아니냐", "남성은 투표권 없다고 착각하나" 등 반응이 이어졌다.
글쓴이가 언급한 뮤지컬 '썬더 프롬 다운 언더'는 1991년 라스베이거스 초연 이후 미국,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남아공 등에서 공연을 진행해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달성한 인기 공연이다.
현재 아시아투어를 진행 중으로 7명의 남성 댄스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공연될 당시 전석 매진됐고, 인기에 힘입어 올해 또 다시 내한해 공연했다. 해당 공연은 지난달 28~30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사흘간 진행됐다.
공연을 관람한 관람객은 "카우보이, 군인, 경찰 등 여러 콘셉트의 공연이 있고 어차피 벗는 엔딩"이라며 "(배우들이) 계속 내려와 통로를 돌아다니며 관객 안아주기, 무릎에 앉아 수위 높은 춤 추기 등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여러 번 안기도 하고 엉덩이도 만졌다. 뽀뽀도 하게 해준다"며 "도파민 대잔치였다. 황홀해서 기 다 빨렸다"고 밝혔다.
작년 대비 공연 수위가 낮아졌다며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관람객들은 "왜 한국만 수위 낮춰 공연하냐", "내년에도 와달라, 수위 낮추지 말고"라고 적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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