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4일 6월 미국 전기차(EV) 판매 실적 데이터를 고려하면 이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반등 논리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관련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재상승하는 가운데 나온 의견이어서 주목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LG화학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중요한 GM의 6월 전기차 판매량은 5월 대비 6% 감소했다"면서 "6월 판매량이 7862대인 상황에서 연간 목표 판매량 20만대 이상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월평균 2만7000대를 팔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 모델Y 6월 판매량도 지난해 6월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가 상승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라며 "테슬라가 만드는 ESS는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올해 2분기 ESS 설치량은 9.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4% 증가했고, 전 분기에 비해서도 1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차전지를 주로 공급하는 미국 EV 시장에서는 판매량 증가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이차전지 기업이나 소재 기업들의 주가 반등 동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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