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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첫 대정부질문 끝내 파행…남은 일정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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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 발언 파장
국회의장실 "자정 넘어가면 자동 산회"
내일(3일) 의사 일정 원점에서 재검토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끝내 파행을 빚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국민의힘 논평에서 사용된 '한·미·일 동맹'이라는 단어를 문제 삼으며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발언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을 향해 "사과하라"라고 고성을 질렀다. 첫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질의를 다 마치지 못하면서 순차적으로 예고돼있던 경제 분야와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일정에도 차질이 생긴다.


국회는 2일 오후 3시쯤 본회의를 열어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했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오후 2시에 열리기로 했던 본회의는 국민의힘 의원총회 등을 이유로 3시쯤에야 열렸다. 국민의힘은 개의 전 '채상병특검법'이 안건으로 상정되는 것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대정부질문은 오후 6시께 다시 막을 내렸다. 질의 의원 11명 중 5명만 질문한 후였다.

22대 첫 대정부질문 끝내 파행…남은 일정도 안갯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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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질의 의원이었던 김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질문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2일 국민의힘은 계속되는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한다고 했다"며 "일본은 독도에 대한 야욕을 가진 나라인데 (국민의힘은)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한다고 생각하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한·미·일 동맹이라고 (했다)"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 "정신이 나갔죠"라며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놨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열댓 명은 단상 쪽으로 나와 김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앞으로 나오며 소란이 심해졌다. 그러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오후 6시쯤 정회를 선포했다. 3시간 넘게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다 국회의장실은 "회의 속개가 어렵다"고 판단 내렸다. 정회 후 의원들이 다시 모여 의장이 속개 선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정이 넘으면 자동으로 산회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사과해야 할 쪽은 국민의힘"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40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이야말로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며 "한미 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 동맹이나 한일 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서면으로 "국민의힘은 ‘한·미·일 동맹은 없다’라는 김 의원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야유와 고성으로 방해하고 심지어 본회의를 파행시키는 명분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국과 일본이 동맹한다는데 내가 사과하느냐"라며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대정부질문 일정을 끝마치지 못함에 따라 채상병특검법 본회의 처리와 다음날 예고돼있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도 안갯속으로 빠졌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3일 국회 의사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전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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