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으면 1억' 부영그룹, 공채 지원 5배 늘어

지난 2월 이후 출산 직원에게 장려금 내년 일괄지급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당 1억원이 출산 장려금을 지급한 부영그룹의 직원 공개채용에 예전보다 5배 이상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출산 장려금을 전달하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부영그룹은 지난 10일~16일 올해 경력·신입사원 공개모집 서류 접수 결과, 2017년보다 지원자 수가 5배 이상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건설, 영업, 재무, 레저, 홍보, 법규, 전산 등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을 통해 두 자릿수를 선발한다.

특히 경력사원 모집에서도 2030세대 지원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젊은 직원이라면 출산 장려금도 고려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2021년 이후 태어난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자녀당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출산 장려책을 지난 2월 발표했다. 이에 직원들에게 총 70억원을 내어줬다. 1억원을 출산 장려금으로 준 사례는 기업으로선 최초다.

부영그룹 내부에서는 이 같은 정책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임신부 배지를 착용한 직원들이 최근 눈에 많이 띈다는 얘기가 오간다"고 전했다. 부영그룹은 지난 2월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에 대해서는 내년 시무식 때 출산 장려금을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