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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 인하" vs "추가 인상 가능"…美 Fed도 금리인하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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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먼 "금리 낮출 시점 아냐…인상 여지도"
쿡 "어느 시점 인하 적절"…인플레 둔화 전망
28일 공개 5월 PCE 물가 주목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연방준비제도(Fed) 내부 당국자들 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Fed 내부에서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평가와 올해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맞서면서 향후 금리 경로가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이 연내 1~2회 금리 인하를 점치는 가운데 오는 28일(현지시간) 공개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어느 시점 인하" vs "추가 인상 가능"…美 Fed도 금리인하 놓고 이견 미셸 보우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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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보먼 Fed 이사는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아직 정책금리를 낮출 적절한 시점에 오지 않았다"면서 "올해 금리 인하는 예상하지 않으며 인하 시점을 미래로 옮겼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선 "많은 상승 위험"이 있다고 진단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거나 역전될 경우 향후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올릴 의지가 있다"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 불확실성을 고려해 정책 기조 변화를 고려하는 접근 방식의 신중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또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는 다른 선진국의 경로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근 금리 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영향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선제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선제적인 인하는 위험이 있을 때 이뤄지는 것"이라며 "우리는 일을 끝낼 때까지 단호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하지 않을 때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Fed 일각에서는 향후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둔화를 전망하며 어느 시점이 되면 금리를 내릴 것이란 발언도 나왔다.


리사 쿡 Fed 이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진전되고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 어느 시점에 경제의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제약 수준을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3~6개월 동안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엔 더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신규 임대료 둔화를 반영해 하락하고, 근원 상품 물가는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비(非)주택 근원 서비스 물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될 것으로 봤다.


"어느 시점 인하" vs "추가 인상 가능"…美 Fed도 금리인하 놓고 이견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또한 전날 CNBC에 "양호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몇 달 동안 확인한다면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며 "인하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에 기반한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Fed의 기본 입장과 같지만, 연내 인플레이션 완화나 금리 인하 전망에 보다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거론한 보먼 이사의 언급보다 훨씬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된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하면서 Fed 내부에서도 현재 인플레이션 진단과 전망,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있어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다. 앞서 Fed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종전 3회에서 1회로 줄였는데 FOMC 위원 간 견해차는 상당했다. 전체 19명 위원 가운데 올해 2회 인하 전망을 점친 위원은 8명이었고 1회 인하 전망은 7명, 0회 인하 전망은 4명이었다.

"어느 시점 인하" vs "추가 인상 가능"…美 Fed도 금리인하 놓고 이견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도 인하 횟수에 있어서는 1~2회 모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5.9% 반영하고 있다. 11월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78.6%다.


이에 따라 28일 발표될 5월 PCE 물가 지표가 향후 Fed의 금리 결정 행보에 있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 상승해 직전월(0.2%·2.8%) 수치를 모두 밑돌 것으로 보인다.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물가 둔화세가 확인될 경우 연내 2회 금리 인하 전망에 좀 더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MUFG 뱅크의 리 하드먼 전략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Fed가 환영해야 할 진전"이라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완화되면 그들은 여름에 9월 금리 인하의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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