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국영 통신업체들의 미국 내 사업이 국가 안보에 미칠 잠재적 위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이 인터넷·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미국 내 데이터를 중국 당국에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사 중이다.
그간 미국 정부는 이 중국 통신업체들의 안보 위협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내 사업에 제동을 걸어왔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19년 차이나모바일의 국제전화 서비스 사업 신청을 기각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영업허가를 취소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이들 기업의 미국 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금지했다.
하지만 중국 통신사들은 미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인터넷 트래픽 라우팅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인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당국은 중국 정부에 제공하거나 미국민이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규제당국이 이를 조사해 해당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데이터 라우팅에 필요한 거래를 차단해야 할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중국 측은 반발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미국이 거짓 구실로 중국 기업을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자국 기업들의 권익을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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