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최종일 ‘프리퍼드 라이’ 로컬룰 적용
폭우로 인해 코스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선택
페어웨이 시 벌타 없이 한 클럽 이내 플레이스
골프는 심판이 없다. 골퍼 스스로 룰을 지키며 플레이를 하는 ‘신사의 스포츠’다. 골프 규칙은 플레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도우미’다. 잘 알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스코어 관리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말골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골프 룰이다.
지난 23일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다소 생소한 장면이 연출됐다, 선수들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공을 마크하고 좋은 곳에 플레이스를 한 뒤 플레이를 이어갔다. KGA는 최종일 전날 "대회가 열리는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을 고려해 프리퍼드 라이 룰을 적용한다. 선수들은 페어웨이에 공이 있을 때 벌타 없이 한 클럽 이내의 구역으로 공을 옮겨 샷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로컬룰인 프리퍼드 라이에 대한 공지다. 일반적으로 코스 환경이 좋지 못할 때 사용한다. 장마철 등 악천후에 임시로 적용한다. 공에 흙이 묻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도움을 준다. 공을 집어 올린 뒤 닦아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페어웨이에 있는 공만 해당된다. 잘 친 샷에 대한 불이익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구제 구역의 크기는 대회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린에 가깝지 않은 쪽으로 스코어카드 길이, 6인치(약 15.24cm), 한 클럽 길이 등이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오소플레이’로 2벌타다. 공을 다시 놓은 후엔 마땅치 않아도 그대로 쳐야 한다. 옮긴 공은 유효구로 인정된다. 건드리면 1벌타다.
프리퍼드 라이를 사용하면 성적이 좋아진다. 올해 한국오픈 우승자인 김민규의 최종 성적은 11언더파 273타다. 최종일 5언더파 66타를 몰아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2018년 최민철(12언더파 272타) 이후 가장 좋은 스코어 우승이다. 프리퍼드 라이는 코스 보호와 부상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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