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관련주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2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증시 랠리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됐다. 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9포인트(0.77%) 상승한 3만9134.76에 거래를 마쳤다. 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86포인트(0.25%) 내린 5473.17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65포인트(0.79%) 하락한 1만7721.59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3.54% 하락했다. 지난 18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섰지만 다음 거래일 만에 다시 2위로 내려왔다. 애플도 2.15% 밀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주가 지수에 부담을 줬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2.7%나 하락했다"며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브로드컴, 퀄컴, 마이크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의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도 반도체 관련주들의 차익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된다고 설명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고점 부담 속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됐는데 S&P500 지수는 장중 5500선 돌파 후 반락했다"며 "특히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기술주 약세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주말 앞둔 경계심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의 엇갈린 행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매파 발언, 인공지능(AI) 주 차익실현 등으로 약세를 보인 미 증시 영향에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예상된다"며 "다만 20일까지 수출 결과에 따라 이번주 들어 조정받았던 화장품, 음식료 등 소비재 업종의 반등 시도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4%, MSCI 신흥지수 ETF는 0.2% 하락했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8% 떨어졌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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