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매판매, 전월比 0.3% 증가 전망
금리 경로 힌트 줄 Fed 당국자 발언도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7일(현지시간) 장초반 보합권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월 소매판매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대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4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6% 하락한 3만8490.32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8% 내린 5426.9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5% 밀린 1만7679.84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0.87% 내리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각각 0.81%, 1% 하락세다. 엔비디아는 0.51% 오르고 있다.
미국 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는 0.13% 상승 중이다. 미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1.36% 오름세다.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오토데스크는 행동주의 펀드인 스타보드 밸류가 5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4.5% 뛰고 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5월 소매판매 지표에 쏠린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소매판매는 직전월과 비교해 정체됐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소매판매까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미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소매판매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해 경기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예고됐다. 이날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리사 쿡 이사의 연설이 있을 예정이다. 지난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하는 한편,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인하 전망을 3회에서 1회로 수정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등이 둔화하고 있어 이번 주 이어질 Fed 당국자들의 발언에서 시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Fed가 올해 1회 금리 인하를 예고했음에도 시장에서는 2회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4%가량 반영 중이다. 11월 0.25%포인트 이상 인하 가능성은 77%가 넘는다.
이날 발표된 미 동부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 지표는 여전히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6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2.5)와 전월(-15.6) 수치보다는 개선됐으나 여전이 '0' 이하라 경기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5bp(1bp=0.01%포인트) 오른 4.74%,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bp 뛴 4.27%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오르는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4달러(0.82%) 오른 배럴당 78.6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61달러(0.74%) 상승한 83.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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