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증거 공개…신속한 재판 기대"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인 김모씨에게 위증을 교사했다고 주장하는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화 녹취를 공개한 뒤 "명확한 증거가 공개된 만큼 법원은 이 대표의 거짓말에 흔들리지 말고 공정하고 신속하게 재판 결과를 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증교사' 사건은 이 대표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당시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 전 시장의 수행비서인 김모씨에게 위증을 요구했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검찰은 2004년 'KBS PD 검사 사칭 사건'에 가담해 유죄를 확정받은 이 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토론회에서 "누명을 썼다"고 말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고, 무죄를 받기 위해 김씨에게 허위 증언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한다.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이 대표는 김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주로 내가 타깃(목표)이었던 거, 이게 지금 매우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다는 점들을 좀 얘기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며 "검찰도 나를 손봐야 되고 또 (성남)시도 그렇고 KBS도 그렇고 전부 다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나한테 덮어씌우면 도움이 되는 사건이었던 거에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또 녹취에서 "내가 변론요지서를 하나 보내드릴게요. 그때 우리 주장이었으니까 한번 기억도 되살려 보시라"라고 말하자 김모씨는 "제가 보고 인지한 상태에서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는지. 제가 거기에 맞춰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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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녹취가 이 대표의 재판에서 증거로 제출됐냐는 질문에 "증거로 제출됐지만, 내용이 밖으로 나올 순 없다. 내용의 일부는 공개된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만약에 위증 교사가 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형법에 위증교사라는 얘기가 사라져야 할 정도로 명백한 위증교사라고 볼 수 있다"며 "사법부도 위증교사에 대해서는 엄하게 징역형을 선고한 사례가 많다. 이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향후 정치 행보에도 여러 가지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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