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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케미칼, 1.5조 설비투자 대출 차환‥산은 등 7개 금융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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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측면 지원
HPC 투자용 대출 1.9조 상환‥차입금 재구조화
매출 2배로 늘었지만 업황 악화로 차입금 못 줄여

HD현대케미칼이 HPC(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시설) 투자를 위해 은행권에서 빌린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주주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측면 지원에 나섰고, KDB산업은행 등 7개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HD현대케미칼, 1.5조 설비투자 대출 차환‥산은 등 7개 금융사 참여 HD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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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케미칼은 이날 산업은행 주관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집단대출)을 받았다. 대출 만기는 9년으로 2033년에 원금을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한다. 주관사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KEXIM), 하나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중국은행 등의 국내외 7개 은행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씩 나눠 대출을 집행했다. 일부 은행은 대출을 유동화하는 방법으로 시장에 매각(셀다운)했다.


이번 대출에는 주주사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면서 측면 지원에 나섰다. 현대케미칼이 대출 원리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면 상환에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두 회사는 각각 현대케미칼 지분 60%와 40%를 출자해 보유하고 있는 주주사다. 자금보충 약정도 6:4의 비율로 책임을 나눴다. 신용공여 최대 한도는 각각 9000억원과 6000억원 규모다.


주주사들이 지원에 나선 것은 현대케미칼이 독자적으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장기 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케미칼의 신용도는 A등급으로 매겨져 있다. 현재 신용도로 9년 만기 대출을 빌리려면 10%에 육박하는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리를 올려준다고 하더라도 모회사 지원 없이는 충분한 금액의 대출을 받기도 어렵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급으로 현대케미칼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현대케미칼이 자체 신용도로 대규모 대출을 할 경우 주주사의 신용공여를 받는 것에 비해 금리 차이가 크게 난다"면서 "이자 비용을 낮추기 위해 주주사들이 지분 비율대로 신용공여를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HD현대케미칼, 1.5조 설비투자 대출 차환‥산은 등 7개 금융사 참여

현대케미칼은 조달한 자금으로 설비투자를 위해 빌린 기존 대출 1조90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현대케미칼은 지난 2019년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공단 20만평의 부지에 약 3조원을 투자해 HPC 공장 조성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 15곳으로부터 1조9000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이번 신디케이트 대출로 기존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면 시설투자로 빌린 차입금을 4000억원가량 줄일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출의 만기가 많이 남았지만,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차입금 재구조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기존 대출을 만기 전 조기 상환하고 대출 이자 부담을 전반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케미칼은 HPC를 완공한 뒤 2021년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태양광 패널 소재인 에틸렌초산비닐(EVA)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한 제품은 현대오일뱅크, 현대코스모, 롯데케미칼 등에 공급한다. 기존 석유화학 공정 주원료인 ‘납사(나프타)’보다 가격이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 정유공장 부산물을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 원가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HPC 가동 이후 매출은 약 2배로 증가했다. 매출은 HPC 가동 전 3조~4조원에서 최근 2개년 동안 평균 7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000억원 내외에서 3000억원 내외 수준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업황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대규모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2년째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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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영업현금흐름(OCF)이 감소해, 늘어난 차입금 부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純)차입금은 2020년 말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8000억원까지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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