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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 감췄던 98년생 '인민 호날두' 뭐했나 보니…"北 대사관 갇혀 3년간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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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경 개방 후 중국 통해 북한行
한광성 속한 북한 축구 대표팀 4:1 대승

유럽 5대 축구 리그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북한 선수로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을 얻은 한광성(26)이 주중 북한대사관에 갇혀 2년 넘게 혼자 훈련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축구팀에서 선수로 활동했던 재일교포 출신 안영학 축구감독은 지난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광성 선수는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갇혀 2~3년 정도 혼자 훈련해야 했다"고 밝혔다.


종적 감췄던 98년생 '인민 호날두' 뭐했나 보니…"北 대사관 갇혀 3년간 훈련" 유럽 5대 축구 리그에서 골을 넣으며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을 얻었던 한광성 [이미지출처=한광성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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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성은 1998년생으로 2013년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엘리트 축구선수 육성을 목표로 설립한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이다.


그는 김 위원장과 당국의 지원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학길에 올랐고, 2015년 '이탈리아 사커 매니지먼트'(ISM) 캠프에 참가해 현지에 눈도장을 찍었다.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아A 소속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입단해 정식 데뷔전 일주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종적 감췄던 98년생 '인민 호날두' 뭐했나 보니…"北 대사관 갇혀 3년간 훈련"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사진=세리에A 공식 홈페이지]

2020년에는 세리아A의 명문 중 하나인 유벤투스로 이적해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카타르 프로팀 알두하일로 이적했다. 이마저도 2021년 3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경력이 강제 종료됐다.


북한은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일정 수입을 '충성 자금'으로 당국에 보내도록 했는데, 한광성은 알두하일 구단과 계약할 당시 "북한에 돈을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하고도 매달 8만 파운드(약 1억 3000만원)의 자금을 불법 송금한 사실이 밝혀지며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광성은 2021년 소속 구단과 계약 해지 후 돌연 자취를 감췄다.


안 감독은 한광성이 조금 더 빨리 북한 축구팀으로 돌아가 활동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CNN에 말했다.


한광성은 코로나19 이후 봉쇄됐던 북한의 국경이 개방되면서 2023년 8월 중순 베이징에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갔고, 현재 북한 최고 명문 4·25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재개했다.



지난 11일 한광성이 속한 북한 축구 대표팀은 라오스에서 열린 북한과 미얀마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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