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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김누리 교수의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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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오늘날 우리 교실은 혼돈과 무기력에 빠져 있다. '학벌'이 새로운 신분, 계급, 특권을 만드는 거의 유일한 기준인 사회 속 교육 시스템은 상위권 대학을 향한 살인적인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교실에서 아이들은 12년간 심각한 학습노동에 시달리며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로 나뉜 채 열등감과 모멸감을 내면화한다. 그리고 교실에서부터 시작된 불행의 고리는 사회에 나와서도 이어져 대한민국을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게 한다. 교육자이자 인문학자인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문과 교수는 '우울한 나라' 대한민국의 원인에 극단적인 경쟁, 특히 경쟁 교육이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을 통해 경쟁 교육의 민낯을 파헤치고, 그 패러다임을 전환할 해법을 제시한다. 글자 수 965자.
[하루천자]김누리 교수의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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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서양에서 교육을 의미하는 말은 에듀케이션(education)입니다. 어원적으로 보면 'educate'라는 말은 'e'는 '밖으로', 'duce'는 '끌다'라는 의미가 합쳐진 말입니다. 즉 'pull out'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교육은 '밖으로 끌어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내면에 깃든 고유한 특성들, 취향, 경향, 소양, 소질, 재능, 천재성 등을 끄집어내는 일이 교육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 성향,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존엄한 이유는 어쩌면 똑같은 사람이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나중에 사라지더라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은 이 우주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개개인이 하나의 우주이며, 누구나 고유한 무언가를 가진 잠재적 천재입니다. 그런 유일무이한 존재 안에 들어 있는 고유한 것을 끌어내는 일이 바로 교육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행복감을 느끼는 독특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내재된 고유한 것, 독특한 것, 천재적인 것을 포착해서 발현하도록 돕는 일, 이것이 바로 교사들이 해야 할 '교육'인 거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 교육을 한번 돌아보세요. 이것을 과연 교육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아이들 안에 있는 고유한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죽은 지식을 '처넣는' 것을 교육이라고 부릅니다. 철두철미하게 안티에듀케이션인 것이지요. 끌어내는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정반대의 것을 해왔기 때문에 제가 반교육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한국인들이라고 해서 다양한 성향과 욕망, 재능과 취향을 가진 사람이 없을까요? 그럴 리가 없지요. 그런데도 왜 한국에서는 개성적인 인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간, 상식을 부수는 천재를 보기가 이렇게도 어려운가요? 그 이유는 바로 잘못된 교육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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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해냄출판사, 1만8500원

[하루천자]김누리 교수의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1>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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