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업&이슈]'고장'의 아이콘 보잉…항공기 주문 '0건'의 굴욕

시계아이콘02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737맥스 주문량 두달연속 0건
안전 신뢰도 추락…주가도 급락
우주선도 안전 신뢰성이 발목

[기업&이슈]'고장'의 아이콘 보잉…항공기 주문 '0건'의 굴욕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잇따른 안전사고로 신뢰도와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위기를 맞이했다. 항공기부터 우주선까지 기체결함 사고가 계속 이어지면서 기업 신용등급도 위험수준까지 내려왔다. 특히 사고가 잦은 최신 주력 기종인 737맥스 항공기는 두달 연속 주문이 전혀 없어 매출실적이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크게 뒤쳐지고 있다.


보잉사가 이러한 위기에 놓인 이유는 그동안 회사 내부에서 묵살돼 온 안전불감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안전문제에 대한 내부고발이 제기되면서 보잉사의 이미지는 더욱 실추됐고, 미 의회에서도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보잉이 이를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항공기 인도량 반토막…737맥스 주문량 '0' 굴욕
[기업&이슈]'고장'의 아이콘 보잉…항공기 주문 '0건'의 굴욕 "보잉이 아니면 가지 않겠다(If it is not boeing i'm not going)" 슬로건이 붙은 보잉사의 브랜드 상품 모습.[이미지출처=보잉 스토어]

보잉사는 지난달 항공기 인도량이 24대로 전년동월대비 50% 쪼그라들었다. 737맥스 인도량이 45% 감소한 여파가 컸다. 737맥스 기종은 보잉의 최신 주력기종이지만 최근 주문취소가 이어지면서 신규 주문량이 2개월 연속 '0'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보잉사가 받은 전체 신규 주문량도 4대로 모두 787 드림라이너 기종이었다. 그나마 4월 기록한 7대에서 더 줄어들었다.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 맥스 기종 항공기가 이륙 후 동체 문짝이 뜯겨져 날아가 비상착륙한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해당 기종의 신뢰도가 바닥을 쳤다. 737 맥스 기종은 사고 이후 5개월 이상 지난 현재까지도 안전성 문제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운항이 금지된 상황이다. 이로인해 지난 3월 아메리칸항공이 85대를 주문한 것을 끝으로 모든 항공사들이 737 맥스 기종의 주문을 기피하고 있다.


이처럼 주력 기종의 주문이 0건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하자 보잉사의 신용등급도 추가하락 위기에 놓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잉의 신용등급을 'Baa3'로 하향 조정했으며,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렸다. 아직까지는 신용등급이 투자등급이지만, 실적부진이 계속 이어질 경우 정크본드로 떨어질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체 생산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한다.

1월 문짝사고 이후 계속 터진 안전사고…주가도 급락
[기업&이슈]'고장'의 아이콘 보잉…항공기 주문 '0건'의 굴욕

올해 1월 사고 이후에도 계속 안전사고가 터지면서 보잉의 주가도 함께 급락했다. 연초 주당 251.76달러였던 보잉의 주가는 이달 12일 182.67달러로 27.4% 이상 하락한 상태다. 지난 3월 유나이티드 항공(UA)의 보잉 737-800기가 비행 중 외부 패널이 떨어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5월에는 운송업체 페덱스가 운영 중인 보잉767 화물기가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 착륙 도중 랜딩기어가 고장나면서 동체로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이어졌다.


보잉 내부 안전문제를 폭로했던 내부고발자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지난 3월 보잉의 전직 직원으로 안전 문제 내부고발 이후 보잉과 법적 공방을 이어가던 존 바넷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자살사건으로 결론지었지만, 타살 의혹이 번지면서 보잉사의 이미지는 더욱 실추됐다.


앞서 바넷은 2019년부터 보잉이 비행기 제작에 비표준 부품을 사용하고 기준을 무시했다며 폭로를 시작했다. 재직 중 해당 문제를 경영진에 보고했지만 무시당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 항공기 제작 일정이 촉박해 조립을 서두른 나머지 부품 소재 추적 절차가 생략되고 결함 있는 부품들이 쓰였으며, 심지어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불량 부품을 다시 꺼내와 장착하는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잇따른 사고에 뒤이어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내부고발까지 제기되면서 미 의회도 보잉사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오는 18일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미 상원 상설조사 소위원회에 소환돼 기체결함 등 안전문제와 함께 내부고발자의 갑작스런 사망사건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유인우주선 올라가긴 했는데…안전성 신뢰도 스페이스X에 밀려
[기업&이슈]'고장'의 아이콘 보잉…항공기 주문 '0건'의 굴욕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보잉사의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의 모습.[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보잉사의 항공기에 이어 우주선 역시 기체결함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 IT매체인 기즈모도에 따르면 12일 보잉사가 제작한 유인우주선인 스타라이너의 추진체에서 헬륨가스 누출이 5번 이상 발생했다. 앞서 해당 우주선은 지난 6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는데 ISS 외부에 세워둔 우주선에서 헬륨가스가 계속 누출된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다행히 아직까지 누출량은 많지 않아 지구로의 비행귀환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지난 6일 발사 과정부터 ISS 도킹까지 수많은 기체결함이 지적된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전반적인 조사가 불가피한 상태다. 스타라이너는 제트추진기 고장 문제 등으로 세차례 발사가 연기됐었고 이후 ISS 도킹 도중에는 제트추진기 5개 중 1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꺼둔 채로 진행했다. 이로인해 도킹도 예상시간보다 1시간 정도 연기됐다.


가까스로 유인우주선이 ISS와 도킹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계속 기체결함이 발생하면서 이미 4년 전인 2020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와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회사는 2014년 나사의 상업용 유인우주선 개발 프로그램에서 개발업체로 선정돼 지원금을 받았는데 당시 보잉은 42억달러(약 5조7850억원), 스페이스X는 26억달러(약 3조5800억원)를 받은 바 있다.


AD

그러나 지원금을 더 많이 받았던 보잉사가 오히려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이 훨씬 늦어졌고, 전반적으로 스페이스X보다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상업용 우주선 운영 분야는 스페이스X가 독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