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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오르고, 무늬만 국산과 경쟁까지…화장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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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가격 1년 사이 52%↑
무늬만 국산 경쟁 치열해지는 가운데
印尼업체, 모나리자·쌍용C&B 인수
국내 업체, 덤핑 제소 준비중

국내 화장지 제조업체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무늬만 국산’인 저가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 활엽수 펄프(SBHK) 5월 평균 가격은 t당 86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t당 가격 565달러 대비 약 52% 올랐다. 역대 최고가 대비 80% 수준이다. 국내 업체의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 오르고, 무늬만 국산과 경쟁까지…화장지 이중고 제지 생산 공장 모습. (사진=한국제지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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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물류비 상승 영향이 크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중동 분쟁 등으로 물류비가 최근 크게 올랐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3000선을 넘기도 했다.


화장지의 주재료인 펄프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제조업체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펄프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값싼 ‘무늬만 국산’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화장지 제조원가의 60%는 주원료인 원단이다. 화장지는 원단이 국내에서 생산됐든, 해외에서 생산됐든 가공만 국내에서 이뤄지면 국내산으로 표기할 수 있다. 문제는 수입 원단이 국산 원단보다 20% 저렴하다는 점이다. 유통사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나,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많은 ‘국산’ 제품들 상당수가 사실은 수입 원단을 사용한 제품들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까다로운 환경 규정을 거쳐 생산하는 국산 화장지 원단과 달리 외국산은 이 과정이 생략된다”라며 “수입산 원단을 사용했음에도 원산지를 대한민국이라고 써놓고 판매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 인도네시아 제지회사인 아시아펄프앤페이퍼(APP)가 화장지 제조사인 모나리자와 쌍용C&B를 인수하며 국내 업체엔 비상이 걸렸다. APP는 글로벌 매출 10위의 인도네시아 종합 제지회사다. 한 해 국내에서 소비되는 원단은 약 60만t으로, APP는 지난해 11만여t을 공급했다. APP는 그동안 국내에 원단 납품만 해왔지만, 이번 인수로 제품 생산까지 가능하게 돼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PP는 이전부터 국내에 값싼 가격에 원단을 납품하며 시장 영향력을 키워왔다”라며 “원단 가공부터 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내 더 값싼 제품 공급이 가능해져 국내 업체는 아주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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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 업체들은 APP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덤핑으로 제소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APP가 국내 업계를 고사시킬 목적으로 의도적인 덤핑을 한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관련 근거도 수집 중이다. 또 한국의 원산지표시제 허점을 이용해 국산 제품으로 판매한 점을 들어 관세청에 대외무역법(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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