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싼값에 한 봉지 가득 담아간다" 하루 2000개씩 팔리는 '1000원 빵'[르포]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고물가에 1000원 빵집 문전성시
유통기한 넉넉…박리다매로 마진
전문가 "불황형 소비 대표적 사례"

"하루에 못 해도 손님 150명은 찾아와요. 매일 2000개는 팔린다고 보면 돼요."

11일 오전 11시께 찾은 서울 동대문역사 내 1000원 빵집. 가게 주인인 최모씨(61)가 점심시간을 앞두고 좌판대에 빵 더미를 쏟아부었다. 지난해만 해도 최씨는 이곳에서 의류를 판매했다. 그러나 하루에 손님 한 명 받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그는 지난해 겨울부터 매장 한쪽에서 빵을 팔기 시작했다.


어느새 1000원 빵은 가게 매출 효자상품이 됐다. 최씨는 "이제는 옷 매출보다 빵 매출이 더 많이 나온다"며 "손님들이 옷 살 때는 한참을 고민하는데 빵은 주저 없이 한 봉지 가득 담아간다"고 미소를 지었다.


"싼값에 한 봉지 가득 담아간다" 하루 2000개씩 팔리는 '1000원 빵'[르포] 10일 서울 동대문 역사에서 영업 중인 1000원 빵집. [사진=이지은 기자]
AD

최근 고물가로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1000원 빵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루 평균 점심값이 1만원을 넘어서는 등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자 저렴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종각역에 위치한 1000원 빵집도 점심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삼삼오오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유명 식품기업에서 납품받은 봉지 빵을 1000원에서 1200원 사이에 판매한다.


모두 유통기한이 넉넉히 남은 상품으로, 업체에서 대량으로 떼온 물건을 박리다매 방식으로 팔아 마진을 남긴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빵 1개의 마진은 200원에서 300원 사이로, 목 좋은 매장의 경우 경우 하루 평균 1000개가 넘는 빵을 팔기도 한다.

"싼값에 한 봉지 가득 담아간다" 하루 2000개씩 팔리는 '1000원 빵'[르포] 10일 서울 종각역 역사 내 한 1000원 빵집에서 판매 중인 봉지빵. [사진=이지은 기자]

종각역 내 매장에서 붕어빵을 팔던 가게 주인 현모씨(41)도 지난해 말 1000원 빵집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현씨의 매장 역시 하루 평균 100여명의 손님이 방문한다. 현씨는 "직장인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온다"며 "요즘은 1000원 빵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이 나서 여기저기 점포가 생겨 경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1000원 빵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배경에는 외식물가 상승이 있다. 통계청은 지난 6일 지난달 외식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외식물가는 36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점심 식사 비용도 1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에 따르면 최근 지난 1분기 전국 일반식당 점심 평균 결제금액은 1만96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9500원대에 불과했던 점심값이 1년 사이 600원 가까이 뛴 것이다.

"싼값에 한 봉지 가득 담아간다" 하루 2000개씩 팔리는 '1000원 빵'[르포]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시민들에게도 1000원 빵은 반가운 존재가 됐다. 외식비용의 10분의 1 가격이면 끼니를 때울 수 있어서다. 특히 대학가 앞의 1000원 빵집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이날 성신여대 역 앞에 위치한 1000원 빵집의 경우 오전에만 20명이 넘는 손님이 다녀갔다.


빵집 앞에서 만난 대학생 강모씨(23)는 "삼각김밥이 물리면 1000원 빵으로 끼니를 때운다"며 "대학가 앞도 요즘은 한 끼에 1만원은 받아서 용돈이 부족할 땐 봉지 빵을 자주 먹는다. 집에서 먹을 간식용으로도 자주 사 간다"고 말했다.

"싼값에 한 봉지 가득 담아간다" 하루 2000개씩 팔리는 '1000원 빵'[르포] 10일 종각역 역사 내 1000원 빵집 앞에서 손님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전문가는 1000원 빵집의 인기는 불황기에 관찰되는 대표적인 소비 형태라고 설명한다. 경기 침체 시기에는 음식 등 필수 소비재를 구매할 때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얘기다.


AD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황기에는 고가와 저가 상품 구매는 지속되는데, 중간대 가격의 제품 구매량은 줄어든다"며 "소비자들이 늘 소비하는 음식은 가성비 제품을 찾고, 가치 소비에 해당하는 명품은 가격이 뛰어도 계속 구매하려는 현상이 관찰된다. 일종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713:49
    서울 정비사업 77조에 AI발 원전까지…부실 털어낸 건설사, '쌍끌이 반등' 오나
    서울 정비사업 77조에 AI발 원전까지…부실 털어낸 건설사, '쌍끌이 반등' 오나

    건설업계가 3년간의 부실 정리를 마무리하고 반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비사업 장이 열렸고, 해외에서는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원전 수주 소식이 잇따르는 추세다. 안정적인 내수 수익 기반에 글로벌 성장 동력이 맞물리면서 건설업 체질 개선과 가치 재평가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 사야 할

  • 26.02.1711:50
    법은 '금지' 세칙은 '허용'…은행 '셀프 감정' 53년째 예외
    법은 '금지' 세칙은 '허용'…은행 '셀프 감정' 53년째 예외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 자체 감정평가를 둘러싼 감정평가업계와 은행권의 갈등 법적 대응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은행 자체평가를 위법으로 판단했고,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같은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도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은행권은 자체평가 중단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협의 교착…특정 은행 물량은 3배 급증 17일 감정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감정평가사협회는 금

  • 26.02.1414:44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분양가 상승 흐름으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형 면적이 중형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엔 소형 청약자 수가 처음으로 중형을 앞서기도 했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총 48만5271명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에 21만8047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 60∼85㎡의 중형 아파트에 21만7322명,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에 4만9902명이 접수했다. 한국부동

  • 26.02.1311:00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를 재시행하기로 최종 발표한 이후 시장에선 매물을 내놓겠다는 다주택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 무주택자가 세입자 있는 다주택자 집을 사게 되면 전월세 계약 종료 때까지 '일시적 갭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매물이 더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관망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증가율은 2주 연속

  • 26.02.1310:20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보류지 10가구가 유찰 없이 첫 입찰에서 전량 낙찰됐다. 감정평가금액보다 5%가량 높은 기준가를 책정했음에도 40여명이 입찰에 참여해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조합은 최고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용면적 59㎡B 3가구와 74㎡B 7가구를 매각했다. 입찰 기준가는 59㎡가 29억800만~29억9200만원, 74㎡가 33억1800만~35억3300만원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