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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母 모시기 힘들어"… 차에 태워 바다로 돌진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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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경, 모친·형 살해 혐의 40대 긴급체포
무안선착장서 추락사고… 혼자 구조돼

9일 전남 무안의 한 선착장에서 발생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해상 추락으로 인한 모자 사망 사고는 차를 운전했던 아들이자 동생이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졌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목포해양경찰서는 해상 추락 사고를 내 어머니와 형을 숨지게 한 혐의(존속 살해 및 자살 방조)로 A씨(48)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 4분쯤 전남 무안군 현경면 홀통 선착장 인근에서 자신의 SUV에 어머니와 50대 형을 태우고 바다로 돌진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어머니와 형은 해경과 소방에 의해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사고 직후 인근에 있던 주민 등에게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치매母 모시기 힘들어"… 차에 태워 바다로 돌진한 아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전남 무안군 홀통 해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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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인 A씨는 형과 함께 모셔온 어머니의 치매 증세가 갈수록 심해져 힘들어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형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결심했으나 혼자 살아남았다. 해경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오랜 치매 간병으로 인한 가정 내 비극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치매를 앓는 배우자를 홀로 병간호하다 살해한 80대 남편 B씨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2023년 9월경 경기 수원시 자신의 주거지에서 70대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2020년 치매 진단을 받은 아내를 홀로 돌보던 중 아내의 상태가 악화해 병간호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치매와 폐암, 파킨슨병 등을 동시에 앓던 아내를 5년 반 동안 홀로 간병한 60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일도 있었다. 법원은 이 남성의 상황을 양형에 참작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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