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 달에 1억원씩 올랐다"…심상치 않은 서울 집값[집값 긴급점검]

시계아이콘02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경희궁 자이 "3년 전 고점 가까워져…주민들 환호"
강남은 한강변 아파트가 상승 주도
"잠실엘스, 3개월 만에 약 3억원 상승"
강북은 가격 상승 미미, 거래량은 증가

"경희궁 자이 2단지의 고점은 3년 전 기록한 22억5000만원이었습니다. 지난해 18억원까지 떨어졌고요. 그런데 조금씩 오르더니 최근에는 21억원대까지 거래가 됐습니다."(10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 근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서울 강북의 ‘대장 아파트’로 손꼽히는 ‘경희궁 자이’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0일 21억5000만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에 거래됐다. 지난 1월(19억5000만원) 대비 2억원 뛰었다. 이 단지 근처에서 일하는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전세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매매 물량은 빠르게 소진되며 가격이 오르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 달에 1억원씩 올랐다"…심상치 않은 서울 집값[집값 긴급점검] 서울 종로구 서대문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경희궁 자이' 아파트 가격 안내표가 있다. [사진=박승욱기자]
AD

경희궁 자이뿐만이 아니라, 서울 곳곳에서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지난 3월 넷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상승했다. 그간 강남과 비교해 뒤처져 있던 노원·도봉·강북까지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4840건)는 지난해 8월(4091건) 이후 처음으로 4000건대를 돌파했다. 2021년 8월(5054건)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미 3월부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000건을 넘어섰다.


이달 초부터 11일까지 아시아경제가 찾은 서울 대단지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들은 하나같이 "지난해보다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전문가들이 집값 상승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성동구 수치상 가장 많이 올라…"고점 대비 낮은 물건 위주 소진"
"한 달에 1억원씩 올랐다"…심상치 않은 서울 집값[집값 긴급점검] 서울 주요지역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

최근 서울 25개구 중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인 곳은 성동구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을 보면 최근 성동구 아파트 가격은 3주 연속 0.19%씩 올랐다. 왕십리 뉴타운 내 주요 단지인 ‘센트라스’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일 17억8000만원이었다. 지난 2월(15억9000만원) 대비 1억9000만원 상승했다.


왕십리 뉴타운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주 연휴 때도 한 채가 팔렸다"며 운을 뗐다. 이어 "요즘 전세가 많이 오르니까 ‘이럴 바에는 집을 사겠다’라는 심리가 매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고점 대비 저렴하게 나온 매물들 중심으로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센트라스의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지난달 25일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23일 8억5000만원, 올해 2월1일 8억8050만원 등 전세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인근 공인중개소를 찾아 매물을 살피던 한 실수요자는 "기사를 보니 기준금리가 머지않아 내려갈 것 같고,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든다고 하더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더 내리진 않을 것 같다"며 "고민한 끝에 전세 이사를 접고 매매 물건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3년 전에 센트라스 고점이 19억3000만원이었는데, 더 오르기 전에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남 "석 달 만에 3억원 올랐다"… ‘똘똘한 한 채’ 각광
"한 달에 1억원씩 올랐다"…심상치 않은 서울 집값[집값 긴급점검]

송파구와 서초구 등 강남권의 지난주 아파트 가격도 전주보다 0.14% 올랐다. 가격 상승의 주역은 한강 변 아파트였다. 래미안 원베일리, 압구정 현대아파트, 잠실엘스 등이 대표적인 단지들이다.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이 실리면서 강남의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더 뛰었다. 인근 공인중개소들은 더 살기 좋은 곳을 찾는 실거주 수요가 높은 프리미엄에도 매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송파구 잠실동 한강 변에 위치한 ‘잠실엘스’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는 지난달 11일 24억7000만원이었다. 지난 2월(22억2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올랐다. 송파구 ‘헬리오시티’(전용면적 84㎡)가 같은 기간 3000만원 오른 것에 비해 훨씬 상승 폭이 컸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강남은 한강 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현재 전세가율이 50% 정도라 갭투자를 해도 이익을 남기기 어려울뿐더러 규제가 많아서 요즘엔 실거주 목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공인중개사무소에서 만난 잠실엘스 주민도 "주변을 둘러보면 강남에 ‘똘똘한 한 채’를 산 다음 10년 정도 살면서 양도세 감면 혜택과 시세 차익을 동시에 누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강북은 "매매 수요 살아나지만 가격은 아직"
"한 달에 1억원씩 올랐다"…심상치 않은 서울 집값[집값 긴급점검] 성북구 성북로 돈암한신한진아파트 일대 모습.

강북 지역도 상승세에 올라타는 분위기다. 다만 강남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성북구 돈암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곳은 다른 서울 지역과 비교해 저렴한 단지가 많아 최근 매수 문의도 많아지고 거래도 늘었다"고 했다. 그는 "이 지역도 최근 전세가 오르면서 이 지역 전세 호가도 상승해 수요자들이 매매로 몰리고 있다"며 "집값이 오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북구 돈암동 ‘한진·한신아파트(전용 84㎡)’는 지난달 11일 8억33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8억5000만원)보다 가격이 오히려 소폭 내렸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강남 가격 상승이 본격화해야 이곳 집값도 힘을 받을 수 있다. 한신아파트 호가는 7억7000만~8억3000만원 사이에서 보합세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AD

이처럼 서울 곳곳에서 시장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추세적 상승을 앞두고 있기보다는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거래량이 과거와 비교할 때 여전히 많지 않아 서울 집값이 회복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집값이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추후 하락할 가능성이 아직 크다는 것이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