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사지원 맞선 무력시위 성격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놓고 서방세계와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군함이 군사 훈련을 위해 카리브해로 향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과 가까운 카리브해에서 군사 훈련을 하기 위해 군함을 이동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에 맞서 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 군함이 몇주 안에 카리브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은 소수의 러시아 군함과 지원 선박이 훈련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군함은 자국과 우호적 관계인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기항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카리브해 군함 파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군사 훈련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밝힌 이후 실시되는 것이다.
미 당국자들은 이 훈련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러시아의 광범위한 대응의 확실한 일부이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여러 척의 함정을 잃은 러시아 해군이 여전히 국제적인 군사작전 수행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3월 러시아가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흑해 함대의 3분의 1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은 러시아 함정의 움직임을 추적해왔다.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 함정이 여름 내내 카리브해에 머물고, 이번 훈련이 끝난 후 같은 곳에서 후속 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