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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몸매 보고 선택하는 소개팅 베트남 카페 뭇매…법적 처벌은 불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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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선풍적 인기 '소개팅 카페'
여성 신체 보고 남성이 선택해 매칭
카페 고객, 韓·中·日 남성이 대부분
남성은 유료, 여성은 무료인 시스템

베트남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개팅 카페'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카페는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여행 온 남성들이 현지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만을 보여주는 '비밀 거울'을 통해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는데, 카페로 위장한 성매매 중개라는 비판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여자 몸매 보고 선택하는 소개팅 베트남 카페 뭇매…법적 처벌은 불가 최근 베트남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개팅 카페'의 모습. 선정적인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진=틱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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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언론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행 중인 소개팅 카페와 관련된 비판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호찌민에서 영업을 시작한 해당 카페는 남성 방과 여성 방을 특수 유리로 분리해놓고, 남성 공간에서는 유리를 통해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지만 반대쪽에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카페 측에서 홍보를 위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불빛 하나 없는 남성 방 안에 한 남성이 앉아있는 것이 보인다. 남성은 반대편에 있는 여성 방을 바라보고 있는데, 여성 방에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의자에 앉아있다. 두 사람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특수 거울 때문에 남성은 여성의 얼굴이나 신체 부위를 관찰할 수 있지만, 여성은 남성을 볼 수 없다.


여성 방에서 여성들이 개인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반대쪽에서 지켜보던 남성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한다. 지명된 여성이 남성이 사전 작성한 이름과 나이, 국적, 직업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만남을 수락하면 약 5분가량의 대화 시간이 주어진다. 대화를 끝낸 뒤 양측은 더 만남을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한다.


여성과의 만남을 위해 남성은 시간당 18만동(약 9800원)을 지불한다. 해당 카페는 정액권도 판매 중인데, ▲3시간 30만동(1만6000원) ▲1일권 50만동(2만7000원) ▲3일권 100만동(5만4000원) 등의 가격으로 이뤄져 있다. 반면 여성은 무료다. 카페 측은 여성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공짜 음료를 제공하고, '외국인과의 소통 기회'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홍보하고 있다.

여자 몸매 보고 선택하는 소개팅 베트남 카페 뭇매…법적 처벌은 불가 호치민 소개팅 카페에서 매칭이 된 남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틱톡 갈무리]

언론은 "남성 고객 대부분은 중국, 한국, 일본인이고 여성은 어린 베트남 여성"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국영방송인 VTC는 "여성 고객 좌석이 남성보다 높게 설계되어 짧은 치마나 반바지 등을 입을 경우 (맞은편에 앉아있는 남성에게) 몰래 촬영 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페 사장인 리나(Lina)는 "남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짝을 이룰 권리를 주기 위해 카페를 열었다"며 "최근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카페의 SNS 계정이 없어지는 등 홍역을 앓았다. 하지만 카페 내에서 불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소개팅 카페를 폐쇄할 생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중 창문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이 문제에 대해 무지했다"면서도 "이제부터라도 여성 방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여성 방에서는 남성 방을 볼 수 없다'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응우옌 티 꾸인 찌에우(Nguyen Thi Quynh Trieu) 벤탄프엉 인민 위원장은 "최근 문을 연 '커플 매칭형' 신종 카페의 영업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지난 2일 해당 카페를 상대로 공안 당국과 합동 행정단속에 나서 화재 예방법, 식품위생법 및 근로계약법 미준수 등 위법 사례를 다수 적발했지만, 언론과 SNS상에서 지적된 사항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고 매춘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로 받아들일 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며 "단방향 투시 거울 설치는 전적으로 사업자의 재량에 해당하며, 이를 강제로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법적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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