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은 4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진실을 파헤칠 때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처장은 이날 오후 3시 대검찰청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사 마무리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런 부분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7월 통화기록 시한 전 자료를 확보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특별히 누구를 지칭하는 건 아니다"며 "수사 원칙상 중요한 자료가 멸실되기 전에 그런 부분들을 확보해 수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추가 수사 계획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일이 잘 처리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소환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민 관심사인 사건을 열심히 수사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대신했다.
수사 진척이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제한된 수사 인력으로 매우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 그런 기우는 기우에만 그칠 수 있도록 수장으로서 (수사가) 늘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이날 이 총장을 예방하고 공수처 수사력 보강을 위해 검사를 파견받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기관 간 견제와 균형을 떠나 서로 인력을 파견받는 것도 필요하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말했다"며 "공수처 수사 역량과 관련해 기존에 있던 비판과 관련해서 유능한 검사를 제한적으로 파견받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수처는 관련 사건 피의자에 대한 수사권이 제한되는데, 수사협의체를 만들어서 검찰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총장께서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말씀하셨고 가시적인 성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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