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계 교란 주범 ‘소음’ 규격화
노르웨이·미국 선급협회 이어 3번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이 국내 최초로 프랑스 선급협회(BV)의 선박 수중방사소음 측정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KIOST는 2021년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에 이어 2022년에 미국 선급협회(ABS)로부터 국내 기관 가운데 처음 선박 수중방사소음 측정기관 인증을 획득했었다.
프랑스 선급협회는 1828년 선박의 안정성 검사를 위해 창립돼 선박, 항공기 및 해양구조물의 등급 책정과 안전 및 품질관리 분야를 책임지며 전 세계 150여개국 580여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검사기관이다.
해상 운송량 증가와 선박의 대형화로 수중에서 발생하는 선박수중방사소음은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수중방사소음 규제를 위해 2014년에 상선을 대상으로 수중방사소음 규제 지침을 공식적으로 논의했고 지난해 규제 대상을 모든 선박으로 확장하는 지침서를 개정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선급협회는 선박 수중방사소음의 측정 및 분석방법을 규격화해 선박에 등급을 부여하는 자체 규칙을 개발하고 현재는 각 선급협회의 규격들을 하나의 단일 규격으로 통합하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IOST는 IMO의 수중방사소음 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14년부터 선박 수중방사소음 측정 및 분석을 위한 장비를 도입해 지속해서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대형 조선소와 업무협력해 국내 주요 항만에서 지속적으로 수중방사소음을 관측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대형 선박의 수중방사소음 측정이 KIOST를 통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유럽에서 영향력 있는 영국 로이드 선급협회로 선박 수중방사소음 측정기관 인증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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