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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이제 산유국?"…나라에 돈벼락·갈등 안겨준 '앞바다 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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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나, 포클랜드 등 해저 원유 발견
경제 성장 촉진했지만…안보 등 위협도
탐사 시추, 개발에도 수십년 이상 걸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탐사 시추에서 해당 관측이 사실로 확정되면 한국도 상당 규모의 원유와 가스를 채굴 가능한 산유국이 될 수 있다. 자원빈국인 대한민국에 생각지도 못한 '횡재'의 순간이 올까. 아직은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21세기 앞바다에서 우연히 석유를 발견한 나라들은 이후 어떻게 됐는지 찾아봤다.


앞바다에 석유 있었네…예상 못 한 돈벼락 맞은 나라들

"한국도 이제 산유국?"…나라에 돈벼락·갈등 안겨준 '앞바다 석유' 한국석유공사 자회사인 '다나 페트롤리엄'이 북해에서 운영하는 '드라우터' 해상광구.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다나 페트롤리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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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륙 북부에 위치한 소국 가이아나는 2010년대만 해도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였다. 남미 최빈국 3위 안에는 반드시 손꼽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6년 가이아나 인근 에세퀴보 강기슭에 막대한 석유 자원이 묻혀 있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엑손모빌 등 미국계 거대 석유 기업은 2008년부터 이미 해당 지역에서 석유 탐사를 하던 차였다. 결국 탐사 시추가 성공으로 끝난 뒤 본격적인 해상 유전이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매년 65만배럴가량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가이아나 경제도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2022년 경제성장률은 62.3%, 지난해엔 38% 성장했다. 지난 5년간 국내총생산(GDP)은 5배 늘었으며, 덕분에 농업, 축산 등 1차 산업에 의존하던 산업 구조도 신흥 산유국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편 남미 대륙 최남단, 아르헨티나 해상 부근에 있는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도 상당량의 석유 가스 자원이 매장된 지역이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포클랜드 석유 탐사 기업 '록호퍼'는 이곳에 약 7억9000만배럴의 석유 자원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 중이며, 지금도 탐사 시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석유가 만능은 아냐…안보 위기·재원 부족의 원인

"한국도 이제 산유국?"…나라에 돈벼락·갈등 안겨준 '앞바다 석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이미지출처=EPA 연합뉴스]

하지만 석유·가스가 반드시 국가에 도움만 주는 것은 아니다. 가이아나의 경우 석유 산업이 발전 이후 이웃 나라인 베네수엘라와 수많은 갈등을 빚어 왔다. 베네수엘라도 산유국이지만, 베네수엘라에서 제조되는 원유는 질이 나쁘고 채산성도 떨어지는 반면, 가이아나는 미국 최첨단 설비의 힘을 입어 최고 등급의 원유를 생산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해 말 가이아나 에세퀴보 지역의 합병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국민 투표를 진행했고, 찬성 의견이 95% 이상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베네수엘라군은 가이아나와의 인접 국경 지역에 전차 등 군사력을 배치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가이아나가 가치 있는 자원을 두고 이웃 나라와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면, 포클랜드는 해저에 묻힌 자원을 상업화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0여년 간 포클랜드 지역에선 많은 자원 기업들이 해저를 분석하고 탐사 시추를 진행했다. 하지만 아직 해상 유전 현실화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오히려 탐사 시추 작업에 드는 막대한 자본 지출을 견디지 못한 채 탐사권을 다른 회사에 넘기고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새로운 유전을 세우는 일은 초대형 기업들에도 힘든 일인 만큼, 작은 나라일수록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포항 유전, 현실화할까

"한국도 이제 산유국?"…나라에 돈벼락·갈등 안겨준 '앞바다 석유'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렇다면 국내 포항 바다에서 탐사될 예정인 유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잠재 매장량은 최대 140억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한다.


물리탐사는 전기나 중력 등을 이용해 지표 성분을 분석하는 작업이다. 즉, 바다 밑에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확인할 첫 발걸음인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으며, 앞으로 긴 작업을 통해 데이터를 입증해 나가야 한다.


더욱이 영일만은 과거 우리에게 이미 실망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1970년대 박정희 정권 당시에도 석유 시추를 시도했지만, 당시 해저 자원이 단단한 화강암층에 막혀 뽑아 올릴 수 없는 구조인 게 밝혀진 데다, 암석층 내부에 있던 물질도 원유가 아닌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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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간만이 답을 줄 수 있는 질문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올해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다. 국민 여러분은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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