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도발 명분 쌓기 위한 포석"
북한이 다시 한번 오물 풍선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탈북 공학도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생화학무기 활용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일찍이 생화학무기연구소부터 공장까지 가동하고 있으며, 저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생화학무기의 종류와 양,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고도화됐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오물 풍선 도발에 그치지 않고 생화학무기를 활용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북한이 오물 풍선, 위성항법장치(GPS),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이어가는 배후로 세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첫 번째는 관심 끌기 전략으로, 방사포와 미사일 등으로는 더 이상 한국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성 발사까지 실패하자 비상식적인 도발로 관심을 끌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오물 풍선이라는 중저도발로 관심을 끌어 향후 대형 도발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박 의원은 북한이 해킹이나 포털 사이트 여론 조작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해킹의 경우 김정은 정권이 '만능의 보검'이라고 강조하며 해킹 인력을 최정예 조직으로 집중적으로 양성하고 있다"며 "이 보검은 핵, 미사일과 함께 북한의 3대 주요 전쟁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대법원 전산망에서 마저 1테라바이트(TB) 규모의 자료가 유출되었고,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추산할 수 없는 상황"이며 "북한 해커부대 라자루스는 금융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조직이다. 탈취한 개인정보로 불법 자금을 벌어들이는 범죄 행위에 악용하거나 우리 정부 종사자를 대상으로 대남 전략을 수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북한 정권의 비상식적인 도발에 목소리를 내고 정부 여당 대응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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