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법사위에 ‘반尹’ 공격수 포진
정청래·서영교·이성윤 등 전진배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만약 지금 상태로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한다고 하면 탄핵의 마일리지가 쌓여가는 것”이라며 “탄핵 열차가 출발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22대 의정활동 목표에 대해 “윤석열, 김건희, 검찰 정권이 제대로 국민과 함께 성공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위해서 지적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 가서 ‘똘똘 뭉치자. 내가 몸이 부서지도록 일하겠다. 과거를 묻지 말자’ 이런 얘기를 한 것은 집권여당의 단결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제가 볼 때는 윤 대통령이 굉장히 초조한 것 아닌가, 당혹스러운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날 의총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재추진을 당론 제1호 법안으로 결정한 데 대해 그는 “지금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대통령실 총체적으로 그 라인들에 있는 사람들의 참모들이 전화 통화한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것은 엄연한 수사 방해이자 외압이고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청와대에서 수석과 비서실장을 해봤고, 국정원장을 경험했다”면서 “어떻게 대통령께서 외국에 나가 있는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면서 개인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는가. 이것은 안보에 대한 무능이고 무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내용을 특검법에 포함해서 조사를 하는 것이 국민의 의혹을 덜어주는 길이고 더 나아가서는 안보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라며 “당연히 포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2대 국회가 시작된 전날 민주당은 당 소속 의원들의 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1차 배정을 끝냈다. 특히 ‘반윤석열’ 공격수를 주요 상임위에 전진 배치해 대정부 투쟁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
이 가운데 법사위에는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 의원과 서영교·정청래·장경태 의원 등 최고위원 3명이 배치됐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성윤 의원과 당내 ‘검찰개혁TF 팀장’을 맡은 김용민 정책수석부대표도 법사위에 배정됐다. 이 밖에 검사 출신 박균택 의원과 ‘대장동 변호사’로 알려진 이건태 의원도 법사위로 배치됐다. 법사위 야당 간사는 판사 출신 김승원 의원이 맡는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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