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1일 내국인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과 유로존의 기준금리차가 연말로 갈수록 벌어지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크다"며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 중 엔화는 일본 정부의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 및 4분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에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지만 BOJ의 긴축 여력은 제한적이므로 달러의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준금리 동향에 따른 미국 달러 강세 흐름에 이어 내국인들의 수급 또한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내국인들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도할 수 있어 보인다"며 "올해 들어 자산운용사, 보험사,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 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개인들이 기술 관련주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를 재차 늘리면서 달러 수요가 확대됐다"고 짚었다.
이어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유지되는 동안 원·달러 환율이 주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 1300원대는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357원 내외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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