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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매일의 감탄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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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조금만 열어 둬도, 나라는 사람이 무엇이라고 못 박지만 않아도 우리는 이전까지 만나 보지 못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제의 아르바이트생이 내일의 톱스타가 되고, 만년 체육 꼴찌가 열정적인 마라토너가 되고, 평범하게 살던 회사원이나 주부가 유명 작가가 되는 게 결코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니까. 김규림 작가는 자신을 가두지 말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언제든 무언가가 될 수 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지만, 이왕 살 거라면 이것저것 해 보며 넓게 사는 게 더 재미있고 신나지 않겠나!" 글자 수 1038자.
[하루천자]매일의 감탄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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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창 즐겨 하던 게임에서는 내 캐릭터의 갑옷에 보석이나 무기 등 여러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캐릭터의 능력이 향상됐다. 지구력, 빠르게 달리는 능력, 공격력, 회복력 등. 처음에는 레벨 0이었던 나의 캐릭터가 시간이 갈수록 강해진 것은 다 여기저기서 모은 다양한 능력 아이템 덕분이었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팀을 떠올릴 때 나는 종종 이 캐릭터를 생각한다. 아이템 조합만큼 강해진 내 캐릭터처럼, 팀의 전체적인 능력은 결국 각각의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요즘 우리 팀원들에게는 이런 것들을 배운다. 눈앞에 닥친 일이 있어도 먼 미래를 함께 보는 법, 일을 꼼꼼하고 책임감 있게 하는 법, 힘든 상황에서도 기분 좋은 농담으로 웃게 하는 법, 같은 말도 예쁘게 하는 법,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법. 모두 나에게는 아직 한참 부족한 능력들이라고 보면서 매번 감탄하고 조금씩이나마 흡수하려고 노력한다. 각자의 초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한데 모여 현실판 마블 히어로즈처럼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가고 있으니 참으로 든든하고 감사한 일이다.


회사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손에 꼽는 친한 친구들을 살펴보면 모두 하나둘씩 내가 갖지 못한 능력들을 지니고 있고, 나는 그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어떤 이는 인사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밝고, 누군가는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예의를 지녔다. 또 혼자 침잠하는 시간 동안 놀랍도록 새로운 생각을 하거나, 기억력이 너무 좋거나, 리액션이 화려해 말할 맛이 나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것도 능력일까 싶은 작은 것까지 다 그들만의 고유한 초능력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모두가 초능력자가 아닐까.


그러니 우리는 자신에게 어떤 능력이 없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고, 경탄하고, 또 천천히 그들의 능력을 흡수하면서 조금씩 배우면 된다. 그렇다면 반문하고 싶어진다. 내가 가진 고유한 초능력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능력을 나눠 줄 수 있을까? 천천히 나를 관찰하며 발견하고 싶다.



-김규림,<매일의 감탄력>, 웨일북, 1만6800원

[하루천자]매일의 감탄력<4>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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