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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올 여름 많은 비 예상…산사태 대응, 범부처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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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는 비가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지금은 반대가 됐죠. 변덕이라기보다는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에 가깝습니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보내고, 여름철 산사태 대응에 나설 시기가 왔다. 특히나 올 여름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산림청은 여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산사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범부처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림청 “올 여름 많은 비 예상…산사태 대응, 범부처 협업 강화”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중학교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쏟아진 토사와 나무 등을 치우며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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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없는 ‘산림재난’ 대응=산림청은 지난 14일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현판과 산사태예방지원본부 현판을 맞바꿨다. 봄철 산불조심기간(2월 1일~5월 15일) 종료와 동시에 산사태 대응 시작을 알린 것이다.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에는 총 175건의 산불이 발생해 58㏊의 산림이 소실됐다. 1986년 산불통계를 작성한 이래 두 번째로 적은 발생빈도와 피해 규모다. 역대 최소는 2012년으로, 당해 산불은 102건 발생해 49㏊의 산림이 소실됐다.


최근 10년 평균 산불현황(416건에 3865㏊)과 비교해도 올해 산불현황은 나쁘지 않다. 산불 건수로는 58%, 피해 면적으로는 98%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근거로,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끝나갈 무렵 산림청에서는 “올해만 같아라!”라는 말들이 심심찮게 나돌았다.


봄철 주기적 비 내림은 산불 위험 요인을 줄이는(억제하는) 데 한몫을 했다. 시기적절한 간격으로 내려준 비 덕분에 산림에 수분함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한 것이 산불 억제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봄철 단비가 여름철에는 복병으로 다가온다. “올해만 같아라!”라던 안도의 한숨을 뒤로, 여름철 집중호우가 산사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해외에서는 이미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사례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실례로 최근 브라질에서는 하루 300㎜ 이상, 사막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하루 100㎜ 이상의 폭우가 각각 쏟아져 내리면서 다수의 인명 및 시설물 피해를 야기했다.


산림청 “올 여름 많은 비 예상…산사태 대응, 범부처 협업 강화” 지난해 장마철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서울에 여의대로 위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길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마철 극한 호우, 산사태 위험 키워=산림청과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연평균 강수량은 1990년대 이전 1225㎜에서 1991년~2000년 1316㎜, 2021년~2023년 1380㎜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시간당 50㎜ 이상의 극한 호우 횟수도 2000년대와 2010년대 연평균 16회에서 2021년~2023년 연평균 23회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장마철(6월 23일~7월 24일) 강수량은 662.9㎜로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평년 대비 강수량은 86%, 평균 강수일수는 28%가 각각 늘었다. 지난해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날이 평년보다 많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의 영향으로 6월~8월 강수량이 평년(622.7㎜~790.5㎜)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여름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사태 위험도도 높아진다. 실제 역대 세 번째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해 국내에서는 총 2410건(총면적 459㏊)의 산사태가 발생해 13명의 인명피해를 야기했다. 당시 인명피해는 모두 남부지방(경북 11명·충남 2명)에 집중됐다. 지난해 남부지방의 장마철 강수량은 712.6㎜로 관측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 시나리오(강수량 증가·국지성 집중호우 급증)로 예측한 결과 2050년까지 산사태 발생 위험도가 2배가량 늘어날 것을 점치기도 했다.


산림청 “올 여름 많은 비 예상…산사태 대응, 범부처 협업 강화” 남성현 산림청장이 지난 14일 정부대전청사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서 산사태예방지원본부 현판식을 가진 후 전국 산사태 방지 관계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재난 앞에 분주해진 산림청=기후변화로 여름철 산사태 발생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림청은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점검 및 선제적 조치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디지털 기반의 범부처 위험사면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는 것도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그간 부처별(급경사지-행안부, 태양광시설-산업부 등)로 분산·관리해 오던 위험사면 정보를 통합해 산림청이 산사태 예측정보를 생산해 발송하면, 각 부처는 전달받은 예측정보로 사면 안전관리 등 대응에 나서는 게 핵심이다.


산사태 취약지역 확대 및 위험 요소 사전예방에도 무게를 싣는다. 산림청은 산사태 취약지역 사전조사 지역을 지난해 2만5000개소에서 올해 4만5000개소로, 지정 지역을 2만9000개소에서 3만4000개소로 각각 늘려 산사태 위험 관리 영역을 넓혔다.


산사태 상황 발생 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유관기관 간 협업체계도 강화했다. 경찰청·소방청과 사전에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산사태 위험지역의 이·통장 등 현지 주민을 대피 조력자로 활용해 상황 발생 때 대피 거부자, 안전취약계층 등의 대피를 도울 수 있게 한 것이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 1월~3월(1차)과 4월~5월(2차) 전국 산사태 취약지역 2만9703개소의 점검을 마쳤으며, 지난달부터는 행안부와 정부합동으로 토사유출 우려 지역과 산림 다중이용시설 등의 안전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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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산림청장은 “올해는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산사태 우려도 여느 때보다 커졌다”며 “산림청은 위험사면 통합관리와 산사태 우려 지역 합동점검 등 범부처 협업을 강화해 산사태 피해 최소화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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