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한일 정상회담…1년 만 방한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한일회담을 갖고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합심해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기시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기시다 총리님께서 1년 만에 방한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3월,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재개된 이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총리님과 제가 각각 두 번씩 양국을 오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4년 5개월 만에 개최되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리님과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어 더욱 반갑다"고 환영했다.
"인적교류 역대 최고수준 1051만명 넘을 것"
윤 대통령은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3월 도쿄 그리고 작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우리 두 사람이 합의한 대로 정부 간 협의체가 모두 복원됐다"며 "올해도 재무, 산업, 첨단기술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일 양국 인적교류가 크게 증진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1분기에 이미 300만 명이 양국을 오갔다"면서 "올해 인적교류가 역대 최고 수준인 2018년 1051만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의 성과가 착실히 쌓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총리님과 제가 합심해서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과제 효과적 대처 양국 공조 긴밀화"
이에 기시다 총리는 "대통령님을 비롯해 한국 정부 여러분의 노고와 환대에 진심으로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1년 전 일본의 총리대신으로서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고 그 후에 윤 대통령님을 히로시마로 모셨다. 신록의 서울을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되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작년 3월에 처음으로 대통령님과 회담을 가졌고 그 이후에 제가 세어봤는데 오늘 회담이 10번째 대면 회담"이라며 "대화, 통화 등 계속 긴밀히 대통령님과 소통하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정상 간 신뢰의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갑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다"며 "양국 관계를 더욱 도약시키기 위해 윤 대통령님과 제가 각각 정부 내에 지시를 내려서 준비를 추진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는 가운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 강화하며 글로벌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일한 양국 공조를 한층 더 긴밀화할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윤덕민 주일본 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모리야 히로시 관방부 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 대사,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외무심의관, 세리자와 키요시 방위성 방위심의관,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양자 회담에 앞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회담했다. 3국 정상은 이날 저녁 환영 만찬을 함께 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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