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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토크]AI로 돈 벌 나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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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가 본 AI 혁신의 조건은
고부가가치 전문 서비스업
법률·회계·과학 강해야 이득

인공지능(AI)이 산업 혁명에 준하는 어마어마한 생산성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반면 'AI 버블'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과연 누구 말이 옳을까요. 또 우리는 언제쯤 AI 혁명을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될까요.


[테크토크]AI로 돈 벌 나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영국 런던.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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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와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다소 암울할 수도 있습니다. 본론부터 말하면, AI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게 될 국가는 이미 오래전에 정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IMF, 처음으로 AI 생산성 혁신의 가능성을 점치다

IMF는 매년 4월, 10월마다 전 세계 200여개국의 경제 성장률을 예측한 보고서를 냅니다. 지난달 발간된 2024년 예측 보고서에서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약 1조7600억달러(약 2390조원), 세계 14위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국가 GDP 순위나 성장률 자체는 국내외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되지만, 해당 보고서의 '세부 내용'까지 다루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단순히 경제 성장률 예측뿐만 아니라, 각국의 거시경제적 상황, 글로벌 정세가 무역과 성장에 미칠 영향, 기술 발전이 이끌어 올 잠재적 생산성 개선 등도 논합니다.


[테크토크]AI로 돈 벌 나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금융업, 전문 서비스업 허브인 영국 시티 오브 런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번 4월 보고서에서 IMF는 처음으로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의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AI가 적용돼 생산성이 늘어날 산업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전문과학 서비스 산업'입니다.


대부분의 일반인에게 전문과학 서비스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할 겁니다. 전문과학 서비스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문직, 즉 법률·회계·컨설팅 같은 분야를 뜻합니다. 여기에 더해 연구개발(R&D) 용역 서비스, 테스트 서비스, 의료 정보 분석 등 다양한 과학 영역 서비스가 포함되기도 합니다.


AI 수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서비스업 강국'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현재 AI의 발전은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 시뮬레이터를 위시한 생성형 AI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생성형 AI 덕분에 지식 산업과 화이트칼라 직종의 업무 효율이 늘어날 거란 전망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습니다. IMF의 이번 보고서는 AI의 지식 산업 '침투율'을 보다 세분화해서 분석한 것에 가깝습니다.


IMF는 AI 덕분에 영국의 총요소생산성(TFP·모든 생산성 증대 요인)이 매년 0.9~1.5% 상승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다른 선진국들은 영국보다 약간 뒤처지는 수준입니다. 반면 개발도상국은 현저히 떨어지며, 이로 인해 세계 평균 TFP 증가율은 연간 0.1~0.8% 수준으로 반토막에 불과합니다.


[테크토크]AI로 돈 벌 나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오픈AI 로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국가별로 생산성 향상 요인이 두드러지게 차이 나는 이유도 전문과학 서비스 산업에 있습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전문과학 서비스 산업 비중이 가장 큰 서비스 강국입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국가 총부가가치(GVA)의 12~13%가 전문과학 서비스 산업에서 창출됩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도 집중도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비슷합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은 이런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이 현저히 부족하지요. 결국 AI 산업의 국가 경제 침투율이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한국도 제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강국이지만, 고급 서비스업 비중은 선진국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성장이냐, 재분배냐…기로 놓일 것

그러나 사실 더 큰 문제는 국가별 AI 산업의 침투율이 아닌, 국가 내부의 불평등이 급격히 벌어진다는 데 있을 겁니다. IMF가 AI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거라 본 영국의 경우, 고급 서비스업 노동자의 생산성 증가 덕분에 앞으로 이들의 임금은 최대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저임금 서비스 노동자의 실질 임금은 2% 증가에 그치게 됩니다.


어떤 나라든 전문직 서비스는 이미 고연봉 직종입니다. 이런 와중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임금 성장률 차이가 최대 7배 가까이 벌어진다면 빈부 격차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극심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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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IMF의 리포트는 AI가 가져올 기회와 딜레마를 모두 재확인시켜준 셈입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 이후 고착된 저성장 기조를 탈출할 소중한 기회임은 확실하지만, 동시에 양극화로 인한 사회·정치적 혼란을 몰고 올 수도 있는 시한폭탄인 셈입니다. 결국 AI가 가져올 경제 성장의 과실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현명한 정책 디자인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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