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3시간에 1300칼로리 태웠다"…깜깜한 한강에서 무슨 일

시계아이콘02분 1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한강에서 헤드폰 끼고 흔드는 젊은이들
"소음 걱정없이 건전하게 음악 즐겨"

"1300칼로리 태웠습니다. 자랑해주세요"


김철환(42) 사일런트 디스코 코리아 대표는 지난 2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강 무소음 DJ(디제이) 파티'의 참여자 반응이라며 이같은 문자를 보여줬다. 그는 "공연 시간이 3시간인데 사람들이 지치지도 않는지 내내 노래를 들으면서 춤을 춘다"며 "회전율이 거의 없고, 한번 참여한 사람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춤을 춘다. 참여도와 만족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3시간에 1300칼로리 태웠다"…깜깜한 한강에서 무슨 일 사진제공=사일런트 디스코 코리아
AD
"3시간에 1300칼로리 태웠다"…깜깜한 한강에서 무슨 일

사일런트 디스코 코리아는 무선 헤드폰 기반으로 디제잉 음악 파티 등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는 회사다. 김 대표는 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 감독 출신으로, 2010년부터 무소음 디제잉 파티를 진행해왔다. 월디페 감독을 본업으로 두고 취미 삼아 '조용한 음악파티'를 연 게 사일런트 디스코의 시초가 됐다.


김 대표는 '소음 민폐 없이 실컷 놀 수 있는' 음악 파티를 위해 공연에 헤드폰을 접목했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등 해외 유명 공연에서 헤드폰을 사용해 조용한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큰 페스티벌을 기획하면서 소음 민원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민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또 월디페는 1년에 한 번 개최되는데, 남는 시간에 재미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소음으로 인한 미안함 없이 마음껏,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내가 아직도 즐길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주업이 있는 만큼 무소음 파티는 홍대 등지에서 개최하며 간간이 명맥만 이어왔다. 본격적인 창업 결심을 굳힌 건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야외 페스티벌이 다 끊겼고, 회사와 불화도 있었다. 레지스탕스(저항)적인 재미를 만들어보고 싶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한강인 이유는…'서울의 중심' 상징성과 건전함
"3시간에 1300칼로리 태웠다"…깜깜한 한강에서 무슨 일 사진제공=사일런트 디스코 코리아

김 대표가 한강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서울의 중심인 한강이 주는 상징성과 건전한 이미지 때문이다. 그는 "홍대에서 무소음 파티를 했을 때, 만취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았다"며 "반면 한강에선 술을 먹어도 맥주 한 잔 정도, 담배는 흡연존에서만 피울 수 있으니 같은 클럽 음악을 들으며 즐기는데도 건전하게 보는 시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한강 야경이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특히 해외는 야간에 공연이나, 파티를 즐기기 어렵다. 공연을 즐기고 집에 가기까지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서다. 반면 한국은 치안이 좋으니 공연이 밤늦게 끝나도 안전하게 집까지 갈 수 있는데 이런 환경 자체가 외국인 입장에선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한강'처럼 상징성이 큰 장소에서 저녁 파티 콘셉트로 사업화한 건 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강 무소음 디제이 파티는 2023년 8월부터 시작했다. 당초 한강 잠수교에서 3회 공연을 약속했지만 사람들이 몰리며 공연 횟수는 10회로 늘었다. 올해 파티는 한강 잠수교, 뚝섬, 마포대교 등지에서 5월부터 10월까지 12회 진행된다. 김 대표는 "보통 예매 600장, 현장에선 200장 발권하는데, 오픈한 예매 티켓은 모두 마감됐다. 현장 티켓도 오픈런을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공연장 옆에 돗자리를 펴고 구경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수십차례 공연을 진행하면서 소음 민원을 받은 적도 없다. 그는 "영상으로 보면 음악이나 사람들의 함성이 크게 들려 시끄러운 것처럼 보이지만 공연으로 인한 불만 제기는 없었다"며 "보통 페스티벌이 쓰는 대형 스피커는 120~130㏈(데시벨) 정도로 소리를 밀어내는데, 이 때문에 소음 민원이 발생한다. 특히 저음 베이스가 '둥둥' 창문을 치거나, 건물을 울려 문제가 되지만 사람의 목소리는 20~30m 이상으로 확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3시간에 1300칼로리 태웠다"…깜깜한 한강에서 무슨 일 김철환 사일런트 디스코 대표.
"매주 한강에서 하고 싶다" '사일런트 디스코' 목표

한강 무소음 디제이 파티는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다. 공연 참여자의 5%가 외국인일 정도. 김 대표는 "공연하기 위해선 한강 사업본부가 내주는 일정에 맞출 수밖에 없고 이 기간 외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라면 파티에 참여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한강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상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면 좋겠다"며 "지불한 돈 만큼의 만족감만 느끼는 소비 위주의 상품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실감형 관광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현재 무소음 파티의 티켓 가격은 8000원이다. 주말 영화 티켓 가격 1만5000원의 절반 수준. 1만원이 안되는 가격을 책정한 데에는 한강이라는 공공장소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서비스 제공하자'는 김 대표의 사업 취지가 담겼다.


AD

그는 "초기자본은 2억원 정도 들었는데, 지금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수익을 남기고 있다"며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매출을 만들어가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이벤트 업계의 다이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